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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산란계농장 AI 고병원성 '확진'…반경 500m 10개 농장 살처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세종시 부강면의 산란계 농장에서 접수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고병원성으로 확진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조류인플루엔자(A) 고병원성 확진 판정을 받은 5일 오후 세종시의 산란계농장 입구에서 차량 소독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 세종시]

조류인플루엔자(A) 고병원성 확진 판정을 받은 5일 오후 세종시의 산란계농장 입구에서 차량 소독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 세종시]

 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세종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5시쯤 세종시 부강면의 A산란계농장에서 “폐사하는 닭이 갑자기 늘어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농장주는 평소 5마리 정도였던 닭 폐사가 22마리로 늘어나자 방역당국에 신고했다.

농장주 "닭 폐사 4마리→22마리" 당국에 신고 #초동방역팀 투입 농장주·가축 이동 제한 명령

 신고를 접수한 세종시는 해당 농장에서 시료를 채취, 동물위생시험소에서 검사를 벌였다. 검사 결과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세종시는 고병원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 ‘고병원성’으로 획진됐다.

농장에서 사육중인 산란계 13만700마리 살처분

 세종시는 A농장에서 사육 중인 산란계 13만7000여 마리를 긴급 살처분했다. 7일부터는 반경 500m 내 10개 농가에서 기르는 가금류 27만3000여 마리도 살처분할 방침이다. 방역지역(10㎞) 내 가금류 사육농가에 긴급 이동제한 명령을 내리고 A농장 주변에 통제초소를 설치했다. A농장 반경 10㎞ 이내에는 3개 농장에서 45만2000여 만리의 가금류를 사육 중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가축전염병 관리에 허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축산농가에서는 자체소독 등 방역을 강화해달라”며 “AI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외부인과 차량을 통제하고 방역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양승조 충남지사가 천안시 성환읍에 설치된 AI 통제초소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지난 3일 양승조 충남지사가 천안시 성환읍에 설치된 AI 통제초소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앞서 지난 4일 오후 천안의 산란계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진 판정이 나왔다. 지난 3일 의심 신고가 접수된 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정밀 검사를 벌인 결과 고병원성인 ‘H5N8형’으로 확인됐다. 국내 43번째 고병원성 AI 발생이다.

 중수본 관계자는 “전국 농장주는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켜주고 가금류에서 이상이 확인되면 곧바로 방역당국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세종·천안=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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