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바로 알기] 재첩.다슬기와 간의 건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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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국과 함께 숙취해소 음식으로 사랑받는 재첩국은 다슬기와 함께 간이 좋지 않은 환자들의 치료음식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재첩과 다슬기는 어떤 성분을 가졌길래 간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일까?
재첩에는 칼슘과 철, 인, 비타민 B2, B6, B12가 풍부한데다 단백질 함량이 12.5%로 물고기보다는 약간 못하지만 달걀에 못지 않을 만큼 양질의 단백질을 가지고 있다.

또 저지방(지장함량 2%)이어서 소화흡수가 잘 돼 간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특히 재첩에는 질좋은 필수 아미노산의 일종인 메티오닌이 많은데 이 성분이 간장의 활동을 좋게 하는데 효과가 있다.

또 타우린 성분은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간기능을 증진시키는 효과도 있으며 쓸개즙의 배설을 촉진해 간의 해독작용을 활발하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재첩국을 끓일 때는 꼭 부추를 넣는데 이는 재첩에 부족한 영양분을 보완하기 위한 조상들의 슬기가 깃들어 있다.

영양이 우수한 재첩이지만 비타민 A가 매우 적고 많이 먹으면 몸을 차게 하는 성질이 있는데 부추는 비타민 A의 모체인 베타카로틴이 매우 많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므로 그야말로 궁합이 맞는 음식인 것이다.

그리고 다슬기는 성질이 약간 차고 맛이 달며, 끓인 국을 먹으면 뱃속을 편안하게 하고 소화가 잘되게 한다.

다슬기를 끓이면 파란물이 우러나는데 이는 다슬기를 비롯한 조개류의 피에는 사람이나 포유동물과 달리 푸른 색소가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 푸른색소가 간염이나 간경화, 간암 등 사람의 간질환을 치료하는데 매우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다슬기는 민간요법에서도 간염이나 간경화를 고치는 약으로 많이 사용했다.

한방의서에 다슬기는 간장과 신장의 기능을 좋게 하여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위통과 소화불량을 낫게 하며 열독과 갈증을 풀어 준다고 기록돼 있다.

예부터 황달에 걸린 사람에게는 재첩국이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재첩 외에 대합, 바지락, 홍합 및 다슬기등 다른 패류도 간장질환과 담석증 환자에게는 아주 좋은 식품이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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