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덱스] 식품내 수은 허용치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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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산하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Alimentarius Commission)는 상어, 황새치 등 해양 먹이사슬의 상위에 있는 생선 속 수은 성분이 임신부와 태아에 해로울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식품내 수은 기준치를 강화하도록 각국 정부에 권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식량농업기구(FAO)의 감독하에 있는 이 위원회는 체중 1㎏ 당 메틸수은 주간(週間) 섭취량을 종전의 3.3 ㎍에서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1.6 ㎍으로 대폭 낮췄다.

이같은 권고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주간 권고 섭취량인 ㎏당 2.8㎍보다 훨씬 엄격한 것이다.

최근 과학자들은 엄마의 자궁 속에서 고농도 수은에 노출된 아이들이 장애아가 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는 보고서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FDA 관리들도 코덱스 위원회의 새로운 권고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FDA는 이미 수은 기준치를 엄격히 변경하라는 소비자단체들의 압력을 받고 있다.

`환경실무그룹(Environmental Working Group)'이란 미국의 소비자단체는 코덱스위원회가 임신부와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중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하면서 미국도 동일한 조치를 취하는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FDA는 산업 쓰레기 소각시 발생하는 수은 수증기가 물 속에서 훨씬 위험한 형태인 메틸 수은으로 변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생선을 오염시킬 수 있는 메틸 수은은 특히 다른 생선들을 잡아 먹는 상어, 참치 같은 대형 어류들에게서 많이 발견된다. 수은에 오염된 생선은 가열해 요리한다 해도 수은을 제거할 수 없다.

한편 미국참치협회와 전국 식품가공업자협회측 반응은 즉각 나오지 않았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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