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환자별 약효 예측하는 '유전자칩'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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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별로 인체 유전자구조에 따라 약효가 어떻게 나타날지를 예측할 수 있는 일종의 진단시약인 `유전자칩(AmpliChip CY 450)'이 스위스 제약회사인 로슈에 의해 개발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같은 약이라도 사람에 따라 약효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약효가 전혀 통하지 않거나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로슈의 유전자칩은 항우울제나 혈압강하제, 기침약 같은 일반 처방약들이 환자별로 어떻게 약효를 보이는지를 결정짓는 두 가지 유전자(CYP2D6와 CYP2C19)의 변이를 살펴봄으로써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약을 처방해줄 수 있도록 해주는 일종의 진단시약이다. 유전자칩의 주요 검사대상인 두 가지 유전자는 대부분 약들이 인체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로슈는 이 유전자칩을 대형 병원들과 연계돼 있는 미국내 400개 연구소에 보급, 성능을 시험할 계획이며, 내년 하반기쯤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이 유전자칩이 약의 개발과 판매, 처방에서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환자의 유전자에 맞춰 처방한 `맞춤약'시대를 앞당길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만 약이 정반대의 부작용을 낳는 바람에 사망하는 환자가 매년 10만명에 달하며, 이는 주요 사망원인 중 5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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