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문서, 아프리카 질병에 단서제공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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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민간 도서관 등에 소장돼 있는 고문서들이 에이즈, 에볼라 등 아프리카 대륙을 휩쓸고 있는 질병에 대한 귀중한 단서를 제공할지도 모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의회 도서관 관계자는 "아라비아어로 된 아프리카 고문서들에는 우리가 들어보지 못한 질병에 대한 자료가 있을 것으로 장담한다"며 중세에는 유럽보다 아랍 의학이 훨씬 앞섰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미 의회 도서관은 지난 24일부터 스미소니언 연구소와 함께 '팀북투 사막 도서관들의 고문서' 전시회를 열고 있다. 팀북투는 현재 아프리카 서부 말리의 사하라 사막 언저리에 있는 작은 무역도시다.

전시회에 진열된 고문서들은 대부분 (아프리카) 민간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거나 원소유자의 후손들이 보관해온 것으로 이슬람 경전인 코란에서부터 수학,물리학,의학, 천문학 등에 이르기까지 분야가 다양하다.

'맘마 하이더러 기념도서관'의 압델카데르 하이더러 이사는 팀북투에 있는 22개 민간 도서관에는 1백만건의 고문서들이 소장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말리의 다른 지역과 주변국인 모리타니, 니제르, 부르키나 파소 등의 100여개 도서관에도 고대에서부터 1800연대에 이르는 고문서 500만여건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도서관 주인들은 문서를 숨기는 경향이 있고 일부는 유럽 강국들의 침략으로부터 문서를 보호하기 위해 고문서들을 땅속에 파묻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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