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이난다오 관광객 '일본 뇌염' 주의

중앙일보

입력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진원지인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퍼지고 있는 `일본 뇌염'이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한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 하이난다오(海南島)와 선전(深천<土+川>)에서도 일본 뇌염 환자가 발생해 여행객들은 사전에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중국 광둥성 위생청은 25일 올 상반기 광둥성 일대에서 일본 뇌염에 걸린 사람들은 지금까지 모두 266명으로 전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 교민과 홍콩 시민들이 주말을 맞아 즐겨 찾는 중국 선전에서도 올들어 처음으로 기술자(24) 1명이 일본 뇌염에 걸렸다고 선전시 위생국이 통보해왔다.

위생국 당국자는 "이 환자는 선전 근교도시인 둥관(東莞)에서 걸렸으며 치료만 선전에서 받는 것"이라며 "그러나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골프 애호가나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많이 찾는 `동양의 하와이' 하이난다오에서도 12명의 일본 뇌염 환자가 발생해 1명이 숨졌다.

이밖에 광둥성 인접 지역인 광시(廣西)장족자치구 질병예방통제센터 대변인도 일본 뇌염 환자가 발생했다면서 그러나 크게 확산되는 추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숲속의 모기들을 통해 전염되는 일본 뇌염은 고열과 두통, 설사, 피로 등의 증세를 동반하며 사망률이 30%에 달해 아주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알려져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일본 뇌염에 걸리는 환자 대부분이 10살 이하의 어린이"라면서 "중국 남부지역을 여행할 사람들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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