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보양 먹거리 '하모회'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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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과 통영지역의 여름철 독특한 먹거리인 갯장어(일명 하모)회가 제철을 만나 미식가들에게 인기를 끌고있다.

25일 고성수협에 따르면 갯장어가 주로 잡히는 고성 자란만 일대에 요즘 50여척의 어선들이 조업에 나서 하루 평균 700kg을 위판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위판량 1천kg보다는 다소 떨어져 1kg당 도매가는 1만6천-1만7천원으로 1천원 가량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매년 7-8월 여름철에 가장 맛이 좋은 갯장어는 그동안 일본으로 대부분 수출됐으나 4-5년전부터 국내소비가 급증하면서 이맘때면 고성과 통영일대 횟집들은 갯장어를 구하는데 애를 먹고있다.

어획량은 한정돼 있는데 반해 여름철 횟집 손님 대부분이 하모회만 찾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이 '하모(魚+豊)'라 부르며 매우 즐겨먹는 갯장어는 생김새에서 '아나고'라 불리는 붕장어, '곰장어'로 불리는 먹장어와 혼동하기 쉽지만 맛은 확실히 구별되는 독특함을 지녔다.

아나고회가 터벅터벅한데 비해 하모회는 졸깃졸깃하고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할뿐 아니라 비타민A가 다량 함유돼 있어 여름 보양식품으로 제격이다.

고성군은 하모회의 맛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01년부터 하모축제를 벌여왔으며 올해도 내달 26, 27일 당항포대첩축제 기간에 '하모 맛자랑 한마당잔치'를 연다.

이 자리에 수산경영인연합회는 300여명이 무료로 시식할 수 있는 하모회와 회무침, 샤브샤브 등을 내 놓을 예정이다.

하모회 전문집인 통영여객선 터미널앞 한 횟집 업주는 "올해 잡히는 하모는 지난해에 비해 굵기가 좋아 맛이 더욱 좋다"고 말했다. (고성.통영=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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