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인 최장수, 영국인 뚱보"…유럽인 건강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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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인들 중에서는 스페인 사람들이 평균 수명 82세로 가장 오래 살고, 영국인들이 최고 뚱뚱하며, 이탈리아인들이 가장 건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최대 제약회사인 화이자가 최근 유럽 사람들을 대상으로 평균 수명, 흡연, 질병 등 각종 건강지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시민들의 수명은 78세를 약간 넘으며, 스페인이 82세로 최장수국이고, 이탈리아가 79세, 프랑스가 78세로 각각 장수국 2,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스페인 사람들은 유럽인 중 가장 담배를 많이 피워 금연하면 더 오래 살 것으로 기대됐다.

반면 EU에 새로 가입하려는 동구권 국가들의 평균 수명은 아주 낮아 헝가리 사람들이 70세로 가장 빨리 사망하며, 폴란드가 73세, 체코공화국이 74세였다.

유럽인들의 최대 사인은 심장병으로 드러났으며, 콜레스테롤이 많은 치즈를 즐겨 먹음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인들은 심장병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아주 적었다. 프랑스 사람들이 자주 마시는 붉은 포도주와 건강에 좋은 스페인식 식단이 사망률을 줄이는 요소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시사했다.

평균 수명 최하위의 헝가리인들은 또 심장병으로 가장 많이 사망, 10만명 중 587명이 이 질병으로 죽었다.

영국은 국민 중 20%가 뚱보로 비만국의 오명을 안았으며, 노르웨이는 비만인구가 6%에 불과해 가장 날씬한 나라로 꼽혔다.

한편 유럽에서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2020년까지 50%, 즉 4천200만명이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스웨덴이 노인 인구 비율이 가장 높아 27.1%에 달했으며 폴란드는 17.5%로 가장 적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보통 71세까지 좋은 건강 상태를 누리는 것으로 나타나 유럽에서 가장 건강한 국민으로 꼽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5세 이상 이탈리아인들 중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20%에 불과했다.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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