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종욱 WHO 사무총장

중앙일보

입력

이종욱(李鍾郁) 세계보건기구(WHO) 신임 사무총장은 24일 보건복지부를 방문, 기자간담회를 갖고 "흡연으로 인해 지출되는 건강비용을 생각하면 국내 담뱃값 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에이즈(AIDS)예방과 퇴치를 임기중 최우선 과제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56차 세계보건총회에서 제 6대 사무총장으로 선출됐으며, 내달 21일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그는 26일 출국한다.

◇다음은 이 총장과의 일문일답

▶사무총장으로서 주력할 과제는? = 단기적으로는 에이즈 퇴치와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에이즈 환자가 전세계적으로 4천만명에 달하는데 치료와 예방을 병행해야 한다. 2005년까지 에이즈 치료약을 신속하게 공급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장기적으론 2015년까지 아동건강, 빈곤퇴치 등을 골자로 하는 새천년 개발목표를 달성하는게 과제다.

▶국내에서 담뱃값인상 논의가 한창 진행중인데.. = 담뱃값을 올리면 흡연율이 확실히 줄어든다. 담배를 태워서 나가는 건강비용 을 생각하면 조세수입 때문에 담뱃값을 올릴수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조세수입만 생각하는 것은 `언발에 오줌누기'식 대처로, 청소년 흡연을 막기 위해서라도 담뱃값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만났는데.. = 국민총생산(GNP) 대비 0.06% 수준인 해외원조기금(ODA)을 0.2%까지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 담뱃값인상도 강조했는데 대통령이 불가피성을 잘 알고있는 것 같았다.

▶WHO의 북한 원조계획은? = 북한은 기초의약품 생산시설과 혈액공급체계 등 모든게 열악하다. 이런 점을 국제사회에 잘알려 대북 원조에 많은 나라가 참여하도록 유도하겠다.

▶한국인의 WHO 진출이 늘지 않겠는가? = 공개채용을 두드리는 것은 바람직하다. 공개응모를 해 3-5배수까지 들어가면 총장으로서 밀어줄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WHO에 대해 지원할 것이 있는가? = 우리나라도 분담금 규모면에서 10위권에 들기 때문에 결코 적게 내는 편은 아니다. 다만 앞으로 우리의 기업과 재단 등에서 더 많은 기부가 있길 바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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