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 통조림, 임신부·태아에 해롭다"

중앙일보

입력

일부 참치 통조림에서 임신부와 태아에 해로울 수도 있는 량의 수은이 검출됐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9일 한 연구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미국 환경.소비자단체인 '수은정책 프로젝트(MPP)' 연구진이 흰 날개다랑어(albacore tuna) 통조림 48개와 다랑어(light tuna) 통조림 12개를 놓고 실험한 결과 날개다랑어 통조림들의 평균 수은 함량은 0.51ppm이었으며, 이 중 표본 3개에서는 식품의약국(FDA)의 메틸수은 허용치인 1ppm보다 더 많은 수은이 검출됐다.

다랑어 참치통조림의 수은 함량은 이보다 적은 0.12ppm이었다.

MPP 연구진과 뉴저지 치.의과대 보건대학원 앨란 스턴 교수 등 외부 평가자들은 일부 참치통조림의 수은 함량이 보건당국의 기준치를 넘었다면서 FDA가 참치 통조림에 의한 수은 노출 위험성을 경고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마이클 벤더 MPP 사무국장은 "FDA는 미국인들에게 참치통조림의 진실을 말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참치통조림업계는 1주일에 12온스 이하는 체내 수은 축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여러 연구보고서들은 생선에 들어 있는 수은에 노출된 태아가 지능이나 기억을 손상시킬 수도 있는 신경계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고 지적해왔다.

앞서 지난 4월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가임여성 가운데 8%에서 환경보호국(EPA)의 안전 기준치보다 높은 혈중 수은이 검출됐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현재 FDA는 임신 중이거나 앞으로 아기를 가질 여성들은 수은 오염이 심한 생선 4개 종류, 즉 상어, 갈치, 동갈삼치, 옥돔을 먹는 것을 피하고 참치 통조림 등 다른 생선ㆍ어패류도 1주일 섭취량이 12 온스를 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 FDA는 아직 보고서를 보지 못해 논평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LA 타임스는 캘리포니아를 포함, 미국내 여러 주가 이미 임신부들에 대해 참치통조림 섭취량을 제한하도록 경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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