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확진 쏟아진 성탄절...3단계보단 현상태 유지 확률 높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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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200명대를 기록한 25일 오후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200명대를 기록한 25일 오후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사이 1241명 나왔다. 또 최고치를 경신했다. 거리두기 2~2.5단계 조처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정부부처와 전국 17개 시·도는 거리두기 연장여부 등의 논의에 들어갔다. 중대본은 이와는 별도로 내년 1월 3일까지 연말 특별방역 수칙을 시행 중이다.

일주일 평균 환자 1006명 쏟아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1241명 늘었다. 1월 20일 국내 ‘1번 환자’가 확인된 이후 최대치다. 이 영향으로 최근 일주일(12월 19~25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환자가 1005.9명을 기록했다. 환자 수만 놓고 보면, 거리두기 마지막 단계인 3단계 기준(800~1000명 이상)을 충족한다.

같은 기간 수도권 일평균 환자는 697.1명에 달한다. 이중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큰 60대 이상 고령층 환자 비중이 30.1%(209.9명)를 차지한다. 코로나19 중환자가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수도권 내 병상은 전날(24일) 오전 9시 기준 40개 남았다. 수도권 밖 확산세도 심상치 않다. 충청권의 경우 최근 일주일 일평균 확진자는 85.3명으로 집계됐다. 호남권(40.4명)의 2배가 넘는다. 경북·경남권도 각각 68명·66명 적지 않게 발생했다. 대표 관광지인 강원 24.9명, 제주 24.1명씩 환자가 나왔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200명대를 기록한 25일 오후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200명대를 기록한 25일 오후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곳곳서 집단감염고리 이어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대규모 집단감염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만 추가 환자가 297명 나왔다. 또 충남 천안 식품점·식당 집단감염 관련해 32명의 환자가 더 나왔다. 이밖에 요양원·요양병원, 종교시설, 직장 등을 중심으로도 전파가 이어지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급작스러운 증가세를 억제하며 1000명대 내로 억누르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하지만 확실한 감소세가 나타나지 않는 것 역시 한계로 지적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일 검사자 및 신규 확진자 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일일 검사자 및 신규 확진자 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중대본 "앞으로 일주일 매우 중요" 

중대본은 확산세를 반전시키려 지난 24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특별 방역기간을 운영한다. 윤 반장은 “지금부터 일주일 정도의 기간이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중대본은 지난 8일 0시부터 전국에 거리두기 2~2.5단계 조처를 적용했다. 오는 28일 자정 끝나는 만큼 연장여부 등을 논의 중이다. 병상 확보에 일부 숨통이 트여 현 상황에서 사실상 ‘셧다운’인 3단계로 격상될 가능성은 작다고 한다. 현 상태(수도권 2.5단계·비수도권 2단계)를 유지할 확률이 높다. 단계를 낮출 경우 경계심을 풀 수 있는 잘못된 신호를 국민에게 줄 수 있어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뉴스1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뉴스1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3단계 기준을 초과한 것 아니냐’는 기자단 질의에 “현재 환자발생 양상을 역학조사와 추적, 격리를 통한 방역적 대응역량과 환자를 안정적으로 치료할 수 있냐는 의료적 역량 둘이 (환자 발생속도를) 따라갈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적극적인 환자 발견 등 감염을 통제해내는 역량들은 계속 유지되고 있는 중”이라며 “또 의료적 역량도 병상확보 등 치료가 좀 더 안정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손 반장은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기간이 굉장히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별 방역대책 기간 중 접촉·만남을 자제해달라. 현재 아슬아슬한 국면이, 확산세가 꺾이는 감소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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