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프리즘] 금연 알아야 성공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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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해 하지 말아야 할 단 한 가지를 손꼽는다면 대부분의 의사들이 동의하는 것이 바로 흡연이다. 지난 5월 31일은 세계 금연의 날이기도 했다. 성공적 금연을 위해선 흡연 관련 상식부터 바로 알 필요가 있다.

첫째 담배를 끊으면 가래가 심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실제 담배를 끊으면 이전보다 가래가 많이 나온다.

그러나 이것은 건강을 위해 좋은 징조다. 담배 연기로 기능이 마비된 기관지 섬모가 되살아나면서 기관지 점막에 쌓여 있던 노폐물이 가래의 형태로 배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길어도 3개월 후면 가래는 사라지고 훨씬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둘째 담배를 끊으면 살이 찐다는 것이다. 여성 중엔 다이어트 목적으로 담배를 피우는 이들도 있다. 실제 금연하면 살이 찐다.

그러나 체중계의 눈금보다 중요한 것은 지방의 분포다. 담배를 끊을 때 늘어나는 살은 대부분 피하 지방이어서 건강상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담배를 피우게 되면 지방이 배로 몰린다. 팔과 다리는 가는데 배만 튀어나온 복부 비만을 유발하는 것이다. 복부 비만은 비록 체중계의 눈금이 정상이라도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는 등 건강에 해롭다.

셋째 순한 담배는 좋다는 상식은 잘못된 것이다. 저(低)타르나 저 니코틴 함량 담배일수록 오히려 무의식적으로 폐포 깊숙이 흡입하게 되므로 좋지 않다. 실제 선암 등 폐포 깊숙이 생기는 치명적인 폐암은 순한 담배를 피울 때 잘 발생한다.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어쩌다 담배를 피우는 파트타임 흡연 인구가 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1996년 15%에서 2001년 26%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파트타임 흡연도 마찬가지 이유로 해롭다. 담배는 제품의 종류나 흡연 방식에 상관없이 끊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스로 금연이 어렵다면 의사를 찾도록 한다. 최근 흡연 의욕을 줄여주는 니코틴 패치 외에 니코틴 검(gum)도 시판 중이므로 이들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니코틴 패치는 몸속의 니코틴 농도를 천천히 올려주며, 오래 유지시키는 반면 니코틴 검은 니코틴 농도를 빨리 올려주되 지속 시간이 짧다. 장시간에 걸친 금연 유지엔 니코틴 패치가 좋지만 급작스런 흡연 충동을 다스리는 데엔 니코틴 검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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