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강하제는 이뇨제가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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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구세대 혈압강하제인 이뇨제가 다른 모든 혈압강하제에 비해 심혈관 질환과 뇌졸중을 예방하는 효과가 큰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워싱턴대학 심혈관연구팀은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1995-2002년 사이에 발표된 총 42건의 임상실험 자료를 종합분석한 결과 이뇨제가 다른 모든 혈압강하제에 비해 효과에 전혀 손색이 없으며 심장마비, 심부전, 뇌졸중을 예방하고 심혈관질환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데는 오히려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혈압강하 효과에서는 저단위 이뇨제가 베타차단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 억제제, 칼슘통로 차단제, 알파차단제 등 값비싼 신세대 혈압강하제보다 더 높지는 않아도 최소한 맞먹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저단위 이뇨제가 심혈관질환 발병과 이로 인한 사망위험을 차단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1차적 치료제임을 보여주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미국 보건당국이 1993년에 발표한 지침은 합병증이 없는 고혈압의 1차적 치료제로 이뇨제와 베타차단제를 지정했으나 그 후 이뇨제의 사용이 줄어들면서 신세대 혈압강하제 처방이 크게 늘었다.

이 연구팀의 한 사람인 워싱턴대학 역학교수 브루스 새티 박사는 "고혈압 환자가 이뇨제를 쓰지 않고 있다면 주치의에게 이뇨제는 안 되느냐고 물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새티 박사는 이뇨제의 처방이 줄어든 이유는 부분적으로는 신세대 혈압강하제를 개발한 제약회사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종합분석 결과는 작년 12월 발표된 비슷한 내용의 연구결과에 신빙성을 더 해주는 것이라고 새티 박사는 덧붙였다.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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