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료원, 코로나19 중환자 치료병상 확대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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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월 해외출장을 마치고 코로나19 문진표를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월 해외출장을 마치고 코로나19 문진표를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의료원 산하 상급종합병원인 삼성서울병원과 강북삼성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중증환자 전담치료 병상을 확대 운영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서울 일원동에 있는 삼성서울병원은 현재 운영 중인 8개 병상에 12개를 더한 20개 병상, 서울 종로구 평동에 있는 강북삼성병원은 기존 4개 병상에 3개를 추가한 7개 병상까지 늘렸다.

정부가 지난 18일 "국립대병원 17곳과 민간 상급종합병원 42곳은 허가 병상 수의 최소 1%를 코로나19 중환자 용도로 확보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코로나19 중환자는 늘어나는데 병상은 부족해지면서 내린 특단의 조치였다. 서울의 경우, 지난 21일까지 중환자 전담 병상이 8개 남은 상태였다. 이번 행정명령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병상 수 1985개)은 20개 이상, 강북삼성병원(병상 수 689개)은 7개 이상 병상을 확보해야 한다.

이에 따라 삼성서울병원은 '빅 5'(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대·서울아산) 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정부의 행정명령을 준수하게 됐다. 삼성서울병원은 오는 26일까지 이동형 음압기를 설치한 음압 병상을 기존(17개) 대비 3개 더 늘릴 방침이다. 음압병실은기압 차를 이용해 공기가 병실 안쪽으로만 들어오도록 설계된 특수병실이다. 코로나19를 비롯해 호흡기 관련 감염병 환자를 치료할 때 주로 쓰인다.

이날 삼성서울병원은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집중 치료하면서 일반 중환자 치료에도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하는 만큼 어려움이 크지만, 가용한 모든 역량을 쏟아 난관을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비영리 단체와 협력을 통해 10만개 이상의 개인보호장비(PPE·Personal Protective Equipment)를 배포했다. [사진 삼성전자 미국 뉴스룸]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비영리 단체와 협력을 통해 10만개 이상의 개인보호장비(PPE·Personal Protective Equipment)를 배포했다. [사진 삼성전자 미국 뉴스룸]

올 들어 삼성은 국내·외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각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경북 영덕에 있는 삼성인력개발원 연수원을 코로나19 치료 용도로 제공했다. 미국에선 뉴저지·캘리포니아·텍사스 등에서 지역 사회에 400만 달러(약 44억원) 이상을 기부하고, 삼성 직원들이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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