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바티칸 노동자 단 1명도 코로나로 일자리 안 잃게 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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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열린 특별알현에서 교황청 직원의 아이를 안고 있다. EPA=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열린 특별알현에서 교황청 직원의 아이를 안고 있다. EPA=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자리를 잃는 노동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21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열린 특별알현에서 바티칸 노동자들과 이들의 가족을 향해 “당신들은 이곳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들이다. 아무도 버려지거나 일자리를 잃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누구도 코로나19가 야기한 추잡한 경제적 여파로 인해 고통을 받아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 쉽지 않을 것이다. 요술봉 같은 건 없다. 우리는 한 가족으로서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바티칸에는 성직자들 외에도 일반 행정직원, 소방사, 경찰, 관리보수 직원, 미술관 직원 등이 일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바티칸의 주요 수입원은 바티칸 미술관이다. 지난해에만 바티칸 미술관에는 7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연평균 미술관 수입은 약 1억 달러(약 11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미술관이 두 차례 문을 닫으며 바티칸 재정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실제로 올해 초 바티칸 당국은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들의 승진 및 신규 채용, 추가 근무, 출장 등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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