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손수 만든 음식 선물 어때요

중앙일보

입력

결혼한 지 일년 반쯤 된 맞벌이 초보 주부 유영윤씨는 어버이날 선물로 직접 음식을 만들어 예쁘게 포장하기로 했다.

지난해 어버이날에는 멀리 부산에 계신 시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했다.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간단한 선물을 구입해 보내드리며 전화만 걸었다. 너무 성의없었던 것같아 일년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올해는 선물을 챙겨 남편과 함께 어버이날에 시부모님을 직접 찾아뵙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할 선물로 어떤 것이 좋을지 고민한 끝에 돈을 주고 사는 선물보다는 손수 만든 음식으로 결정했다.

선물로 드리는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눈으로 보아 먹음직스럽고 모양새도 예쁜 것이 좋다. 즉석에서 먹는 음식이 아니므로 식어도 맛의 변화가 없어야 한다.

또 쉽게 상하지 않는 음식이 적당하다. 요것 조것 따져 결정한 메뉴는 간을 해서 찐 요리. 재료는 시부모님 건강을 고려해 고기 대신 해산물을 쓰기로 하고 요즘 제철을 만난 키조개의 속살인 패주로 정했다.

패주찜은 이바지 음식이기도 해서 고급이란 이미지도 강하다. 게다가 찜을 만드는데는 뛰어난 요리 실력이 필요하지도 않다. 간을 제대로 맞춰 포장할 때 약간의 손재주만 발휘하면 된다. 큰 돈도 들지 않는다. 패주 한줄(10개)에 1만3천~2만원이므로 포장비를 합쳐도 2만5천원이면 충분하다.

패주찜을 담는 전복 껍질은 평소에 자주 찾던 생선가게에 부탁하면 얻을 수 있다. 유씨는 패주찜을 하는 김에 하나 더 만들어 가까이 사는 친정부모님께도 드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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