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여러분, 문신제거 해드립니다"

중앙일보

입력

"청소년 여러분, 문신제거와 함께 밝은 마음을 되찾으세요"
강원도 동해시 청소년보호센터가 지역 4개 한의원과 3개 병원의 도움을 받아 청소년들을 위한 문신제거 수술과 금연침 시술을 알선해 주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단체는 2001년 3월부터 이같은 알선을 시작, 지금까지 모두 21명의 청소년에게 마음 한켠에 큰 짐이 돼 왔던 문신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게 했고 120명은 금연침 시술을 받도록 했다.

특히 문신 제거자 가운데 여학생이 7명을 차지할 정도로 청소년들 사이에 문신이 확산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학교나 보호관찰소 등에 이같은 홍보를 하면서 최근에는 스스로 수술(시술)을 받겠다고 찾아오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한번 새긴 문신은 지우기가 힘든데다 주변에서 범죄자나 불량 청소년으로 인식, 따가운 눈총을 받고 살아야 돼 한때의 잘못된 생각으로 문신을 했던 많은 청소년들이 밝은 생활을 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팔과 발가락의 문신 제거 수술을 받은 홍모(19.고3)양은 "결혼 후 자식들이 문신을 봤을 때를 생각해보니 견디기 힘들었다"며 "후회하던 중 수술을 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금연침 시술도 청소년들이 담배를 끊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작년 70여명이 시술을 받아 이가운데 50여명이 금연을 하고 나머지도 대부분 흡연량을 대폭 줄였다.

이모(18.고2)군은 "금연침 시술 후 처음에는 담배를 피우고 싶었지만 이제는 담배를 피우고 싶지 않을 정도가 됐다"며 "다시 담배를 피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해시청소년보호센터 김종형(38)사무과장은 "지역의 많은 한의원과 병원에서 기꺼이 무료로 금연침 시술과 문신제거 수술을 해 주고 있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연침 시술 및 문신제거 수술 문의는 동해시 사회복지협의회 청소년보호센터(☎033-533-4452)로 하면 된다. (동해=연합뉴스) 유형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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