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무료개안수술 2천명 돌파

중앙일보

입력

'움직이는 안과 병원을 아시나요'
삼성SDI[06400]는 이동식 병원 버스를 마련, 사회공헌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무료 개안(開眼) 수술 수혜자가 최근 2천명을 넘어섰다고 13일 밝혔다.

이 버스는 이동이 쉽지 않은 시각 장애인들을 위해 삼성SDI가 96년 5억원을 들여 특수 개조한 뒤 서울 실로암 안과병원에 기증한 45인승 대형 리무진으로 전체 수술자중 1천780명이 이곳에서 수술을 받았다.

버스에는 X-Ray기, 레이저 치료기 등 첨단 의료 장비와 진료실, 수술실, 검안실을 갖추고 있으며 순회진료시 안과 전문의 2~3명과 간호사 5~6명, 검안사 1명이 탑승, 농어촌과 섬마을, 산간지역을 순회하며 자선활동을 펼친다.

주요 혜택대상은 시각장애를 겪고 있는 영세민과 무의탁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등이다.

소록도 나환자촌이나 청송 감호소 등 의료시설이 취약한 곳과 삼성SDI의 부산, 수원, 천안사업장 인근 지역 주민들도 자주 찾는다.

이 사업은 삼성SDI가 세계 최고 디스플레이 기업으로 주력 생산제품이 PDP, LCD, 유기 EL, 브라운관 등 사람의 눈(眼)과 관련된 제품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다.

삼성SDI 김순택 사장도 "디지털 및 모바일 디스플레이 부문 세계 최고 기업의 위상에 걸맞게 글로벌 기업 수준의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야 한다"며 후원에 적극적이다.

삼성SDI가 이 사업에 들인 돈은 95년부터 지금까지 매월 20명의 수술비 11억3천만원 등 모두 19억8천만원에 이른다.

회사측 관계자는 "96년 버스 기증 전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서울까지 와서 수술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가정 환경과 노령, 생업 등으로 이동이 곤란한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혜택을 받기가 어려웠다"면서 "지속적인 사업추진을 통해 수혜의 폭을 넓혀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 실로암 안과병원(☎:02-2650-0770)이나 삼성SDI 사회공헌 담당자(☎ 02-727-3105)에게 자세한 내용을 문의하면 된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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