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전 3명 죽은 '악몽의 中탄광'…이번엔 23명, 1명만 살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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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구조대원이 지난 4일 중국 남서부 충칭시 용촨 구 탄광 사고 현장에서 스모그 속 일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한 구조대원이 지난 4일 중국 남서부 충칭시 용촨 구 탄광 사고 현장에서 스모그 속 일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중국 충칭(重慶)의 한 탄광에서 일산화탄소 누출 사고가 발생해 23명이 목숨을 잃었다.

6일 중국중앙방송(CCTV) 등에 따르면 충칭 댜오수이둥(吊水洞) 탄광에서 지난 4일 오후 5시쯤 일산화탄소 농도가 한도치를 초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갱내에는 광부 24명이 있었으나 단 1명만 생존했다. 전날까지 구조작업에 나섰지만 나머지 23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당국은 일산화탄소가 광산 갱도에 유입한 경로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변을 당한 인부들은 갱내에서 채굴장비를 옮기려다 사고를 당했다. 사고 탄광은 2개월 전 폐쇄했어야 하는 곳인데 갱내 설비 철거작업을 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댜오수이둥 탄광은 1975년 지어져 1988년부터 민간 기업이 됐으며 연간 12만t의 석탄 생산 능력을 갖췄다. 이 광산에서는 2013년에도 황화수소 중독 사고로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한편 충칭에서는 지난 9월에도 탄광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발생해 16명이 사망한 바 있다.

매체 등에 따르면 이날 중국 국무원 안전생산위원회 판공실은 이번 사고를 포함해 최근 2건의 중대 탄광사고에 대해 충칭시 정부 관계자를 불러 질책했다.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일어난 중국 충칭 댜오수이둥(吊水洞) 탄광의 모습. 신화통신=연합뉴스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일어난 중국 충칭 댜오수이둥(吊水洞) 탄광의 모습. 신화통신=연합뉴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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