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정밀방역’에도 확진자 291명 최대…서울시 “병상 확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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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95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코로나19 감염병 발생 이후 최다 인원이 감염된 것으로 서울시는 병상확보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295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4명은 해외유입에 따른 환자로 서울 지역에서만 29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2명의 사망자도 나와 서울에서 사망자는 총 97명이 됐다.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수능방역에 집중하던 서울시는 본격적인 대학별 전형이 시작됨에 따라 방역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생활치료센터 등 병상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한 점검에도 착수했다. 지난 3일 기준 수도권의 감염병전담병원 병상가동률은 71.2%로 서울시의 병상가동률은 79.8%에 이른다. 중증환자 전담치료 병상 61개 가운데 입원 가능 병상은 8개로 집계됐다.

종로구 파고다타운에서 30명 집단감염

 ‘서울형 정밀방역’이 시행 중인 서울에서는 종로구 파고다타운에서만 30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지난달 28일 이곳에서 공연한 예술단 공연자 1명이 최초로 감염된 데 이어 감염자가 계속 나와 누적 확진자 수는 30명을 기록했다.

 옛 극장을 음식점으로 만든 이곳은 어르신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어르신들의 방문이 많았다고 한다. 공연과 함께 노래를 부를 수 있어 감염에 취약한 환경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발생한 24명의 코로나19 환자는 방문자가 11명, 공연자가 3명, 직원 4명 등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차 대유행 이후 최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차 대유행 이후 최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서울시는 “역학조사에서 창문을 통한 환기만 가능한 곳이나 환기를 충분히 하지 않았고, 장시간 식당에 머무는 형태로 지속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공연 시 마스크 착용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공연 후에 공연자와 관객 간의 개별 소모임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최초 확진자로부터 시설 방문자, 공연자, 음식점 관계자에게 전파된 것으로 확인돼 추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랑구 소재 병원서도 12명 확진

 중랑구에 있는 한 병원에서도 지난 2일 병원 관계자가 최초로 감염된 데 이어 총 1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병원 관계자와 환자, 보호자, 확진자의 가족까지 전파가 이뤄졌다. 서울시는 역학조사 결과 해당 병원에 공조시스템이 없어 자연환기에 의존했어야 했지만, 환기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물리치료실에서 치료시 방역 소독이 미흡했다”며 감염경로를 추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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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는 “확진자가 역대 최대 기록을 보이며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모든 시민이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에 힘을 모아야 할 중대한 상황”이라며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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