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고 총명한 아이로 키우기

중앙일보

입력

소아과에서 근무하다보면, 아이들의 이유식으로 생식을 커다란 젖병에 누렇고 파란 미숫가루를 쭉쭉 빨고 있는 아이들을 흔히 접할 수 있다.

아랫니도 한 두 개 나고 윗니까지 힐끔힐끔 보이는 걸로 보아 8개월은 족히 넘었을 법 한데 다른 이유식은 먹지 않는다며 이까지 쏙쏙 난 아이에게 시중에서 파는 선식 이유식만을 먹이고 있으니...

요즘은 아이들 머리가 좋아지게 만들기 위해 프뢰벨이니 가베니 하며 몇백만원의 돈을 들이는데 그 보단 아이에게 올바른 먹거리를 제공하여 뇌의 기초를 튼튼히 다지는게 더 좋지 않을까 싶다.

◇ 생후 36개월이면 90%의 뇌 발육 완성..충분한 영향 공급해 줘야..

뇌는 다른 장기와 마찬가지로 먹는 음식에 따라 건강상태가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한다. 더구나 무게는 체중의 2%밖에 안되면서 하루의 열량의 20%를 혼자 독차지 하는 애식가 이기도 하다. 뇌의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것은 탄수화물속의 당분이다.

그러나 당분만으로는 뇌 활동이 활성화 되지는 않는다. 뇌세포를 구성하는 단백질, 뇌 발달에 도움이 되는 지방, 뇌 활동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등을 고루 섭취해야 뇌 발육도 뇌 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워진다. 뇌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해서 생후 36개월이면 전체의 90%가 완성된다.

무게만해도 출생당시에 이미 어른의 70%에 이르고 크기도 24개월이면 성인의 90%가 된다. 따라서 뇌 발육이 가장 왕성한 0~3세 사이에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 비타민을 충분히 공급해줘야 지능도 더불어 발달된다.

탄수화물 속의 당분은 뇌가 활동하기 위한 ‘연료’가 된다. 특히 뇌발육이 왕성한 아이들은 하루의 열량 권장량의 35~45%를 탄수화물로 섭취해야 뇌가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다. 탄수화물이 많은 식품으로는 쌀, 찹쌀, 보리, 일, 차조, 콩, 팥, 옥수수, 감자, 고구마, 밤 등이 있다.

◇ 뇌발달이 활발한 시기에 아이들 식단 문제를 돌아보는 계기를..

단백질은 뇌세포를 구성하는 중심성분인 만큼 3살 이전에 충분히 섭취하도록 해줘야 뇌세포가 제대로 자랄 수 있다. 이 시기에 단백질이 부족하면 사고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고 지능발달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뇌는 5살을 기점으로 발육이 느려지기 때문에 그 후에는 단백질을 보충해줘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뇌세포는 약 60%가 지방으로 이루워져 있다. 그 중에서도 뇌신경세포가 많은 불포화지방산은 뇌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알파 리놀렌산은 체내에 흡수되면 DHA로 변해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잣, 호두, 깻잎, 콩 등은 알파 리놀렌산이 풍부한 식품이다. DHA는 참치, 삼치, 꽁치, 고등어 같은 등 푸른 생선등에 많다.

아이들 음식 먹이기는 의외로 까다롭고 마땅한 식단도 생각나지 않아 귀찮은 맘에 대강 먹이기 쉬우나 교육교재에 수백만원을 들이느니 한 번 생각해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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