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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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듯 유전자 암호를 읽어내는 시대가 오고 있다. 학자들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생체시계를 거꾸로 돌릴 수 있다고 말한다.

인간의 각종 질병을 퇴치하는 것은 물론 노화(老化)까지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불거진 복제아 논란도 그 핵심 중 하나다. 21세기는 유전자 혁명의 시대가 될 것이다.

논픽션 전문 채널인 Q채널이 10일부터 4주간 매주 금요일 밤 8시에 방송하는 '유전자 혁명'은 생명과학의 변화 현장을 유전자라는 코드로 분석한 다큐멘터리.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는 BBC가 지난해 초 방송한 이 프로그램을 '이정표적인 걸작'이라고 평한 바 있다.

◇질병 치료에 혁명 올까

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이 이뤄지면 이 수정란이 자라 인간이 된다. 그러나 이제 정자도, 임신도 필요 없는 시대가 오고 있다. 바로 클로닝(cloning.미수정란의 핵을 체세포의 핵으로 바꿔 유전적으로 똑같은 생물 개체를 얻는 기술)을 통해서다.

예를 들어 과학자들은 생후 1주일 짜리 태아 수준의 클로닝을 계획 중이다. 복제 태아의 세포를 떼어 내 질병 치료에 쓰려는 것이다. 1부 '내 몸 안의 우주'는 이렇게 질병 치료와 유전자 조작의 문제를 다룬다.

◇나는 당신의 미래를 알고 있다

앞으로 아기가 태어날 때 병원이 그 부모에게 아기의 미래에 대한 설명서를 줄지 모른다.

2부 '생명의 예언서'(17일)에선 유전자로 풀어내는 인간의 미래 예측이 핵심이다. 현재 미국의 한 훈련소에선 50명의 신병을 대상으로 특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인간의 유전자 중 어느 한 개가 운동능력 전반을 책임진다는 가정에서 출발한 실험이다. 그 유전자만 식별해 낸다면 운동장에서 뜀박질을 시키지 않더라도 유전자 검사만으로 누가 가장 군인다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남자를 여자로 만들 수 있을까

먼 훗날 공장에서 인간을 생산해 내는 시대가 올 지 모른다. 과학자들은 복제를 통해 성별을 바꾸는 일도 가능하지만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다.

다양한 유전자 재조합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변종이 생겨나지 않음으로써,병에 약하고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된다는 설명이다. 3부 '남과 여'(24일)에서 다룰 내용이다.

◇늙고 싶지 않다

유전자 연구로 인간의 생명을 무한정 연장시킬 수 있을까. 여러 연구에서 입증된 유일한 생명연장법은 자기 단련이다. 단식이 그 하나다.

자기 몸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운동 역시 필요하다. 4부 '영원한 젊음'에서 추천하는 한 가지 방법은 과일과 야채를 먹으라는 것이다. 세포의 산화를 막아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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