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함 선물하는 몸매 설계사

중앙일보

입력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은 인간의 욕망에는 남녀 구분이 없다. 최근 여성들의 몸매를 관리하는 체형관리업체가 많이 생겼다. 고객의 체형과 체질에 맞는 체형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보디 디자이너'가 각광받고 있다.

체형관리업체인 마리프랑스 바디라인의 보디 디자이너 박미영(33).허지욱(33)씨가 일하는 현장에 찾아 그들의 삶과 몸매 철학을 들어봤다.

왜 직업으로 선택했나.

▶박미영=항공사 승무원으로 동남아 등지를 다니다 보디 디자이너란 직업을 처음 알게 됐다. 싱가포르에서 한차례 서비스를 받았는데 전망이 밝은 직종이라 생각했다. '가장 건강한 다이어트 과학'을 강조하는 회사의 목표도 맘에 들었다.

▶허지욱=출산과 양육 때문에 항공사 승무원을 그만뒀다. 아기를 키우면서도 일할 수 있는 직업을 찾았는데, 여러 승무원 선배들이 보디 디자이너를 추천했다. 고객에게 아름다움과 건강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끌렸다.

일의 보람은.

▶박=몸매 때문에 모든 일에 자신없던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게 됐다. 고객들과 상담하다 보면 일반인들이 다이어트와 몸매 관리에 대해 너무나 잘못된 상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이어트 뿐만 아니라 고객들을 건강한 삶으로 인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게 됐다.

기억에 남는 고객은.

▶박=부모님과 같이 온 22살 대학생 손님이 기억에 남는다. 70㎏에 이르던 뚱뚱한 모습만큼 어두웠던 얼굴이 안쓰러웠다. 52㎏로 체중 감량에 성공한 뒤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다. 무엇보다 삶에 자신감이 생겼다며 즐거워했다.

▶허=결혼을 몇개월 앞두고 찾아온 27살 직장인 고객이 생각난다. 웨딩드레스 입기가 챙피하다며 찾았는데 꾸준한 관리를 통해 67㎏에서 57㎏으로 줄일 수 있었다. 결혼하기 며칠 전 찾아와 "선생님 덕분에 결혼식에 당당하게 나설 수 있게 됐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고충도 많을텐데.

▶박=결과에 너무 치중하는 고객을 만났을 때다. "다른 곳에선 몇달 만에 몇㎏이 빠졌는데 이곳은 왜 더니냐"는 식이다. 다이어트도 하나의 과정이다. 제대로 된 과정 없이 좋은 결과는 없다.

▶허=고객들이 기존 체형관리업체들의 과장 광고에 너무 익숙해진 것 같다. '한달에 10㎏씩'이 대표적인 예다.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것보다 체지방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해준다.

자신의 몸매 관리는 어떻게 하나.

▶박=보디 디자이너로서 자신 있게 일하기 위해선 자신의 몸매 관리도 중요하다. 자신의 몸매가 엉망인데 어떻게 고객에게 자신감을 줄 수 있겠는가. 1주일에 한번씩 회사 동료에게 상담받고 있다.

보디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사람에게 하고픈 말은.

▶박=갓 직장을 구하는 여성보다 전업주부나 직장 경력이 있는 여성에게 권하고 싶다. 사람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허=일대 일로 고객을 관리해야 하므로 책임감이 투철해야 한다. 그리고 3개월 간의 엄격한 연수과정을 충실히 거쳐야 훌륭한 보디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