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 베푸는 사람 오래 산다

중앙일보

입력

남에게 베푸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오래 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학 사회연구소의 심리학자 스테파니 브라운 박사는 심리학 전문지 '심리과학'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자기만 아끼고 남을 돕지 않는 사람이 남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보다 일찍 죽을 가능성이 2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브라운 박사는 무작위로 선정된 423쌍의 노인 부부를 대상으로 5년간(이 기간 중 134명 사망)에 걸쳐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하고 이는 연령, 성별, 신체-정신 건강 등 수명과 관련된 여러 요인들을 감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운 박사는 이들에게 면담조사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친구, 이웃, 친척들을 위해 가사를 돕거나 아이를 돌봐주거나 심부름을 해주는 등의 일을 하고 있는지, 자신이 도움이 필요할 때 친구나 가족들의 도움을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는지 등을 물었다.

여성은 72%, 남성은 75%가 조사 전년도에 아무런 대가 없이 남을 도와준 것으로 나타났다.

남에게서 도움을 받은 사람은 수명에 별 이익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브라운 박사는 이 결과는 도움을 받는 사람이 수명이 연장된다는 과거의 연구보고서들과는 배치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장수 비결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에 발표된 연구보고서들은 사회적 접촉의 이익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앤아버 <미국 미시간주>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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