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 독감 막아라 …찬바람 부는 계절 성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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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부는 계절이 돌아왔다. 찬 공기에 가장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인체의 기관은 바로 호흡기다.

기온이 내려가면 절대 습도가 떨어지고 기관지가 수축하면서 기관지가 건조해지고 질병 방어력이 떨어지기 때문.

자연히 바이러스 감염이 잘 되고 이때 자칫 손상된 기관지 점막을 통해 2차적인 세균감염도 잘 생긴다.

◇인플루엔자 예방

우선 가장 먼저 신경써야 할 일은 독감 예방접종으로 알려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다.

우리나라의 인플루엔자 유행시기는 12월 말~3월 초. 백신 효과는 접종 후 2주 후부터 나타나기 시작, 한 달째 최고에 도달한 후 5개월간 지속된다.

따라서 지금부터 늦어도 11월 말까지는 맞아야 한다. 접종 대상자는 꼭 맞아야 한다.

한양대 의대 감염내과 배현주 교수는 "최근 독감 예방접종 대상이 확대됐다"며 "접종대상자 나이만 하더라도 이전의 65세 이상에서 50세 이상으로 낮아졌다"고 밝힌다.

임산부의 예방 접종도 유념할 점이다. 임신 중 인플루엔자에 걸리면 태아 때문에 치료약도 제대로 쓸 수가 없어 병이 심각해지거나 조산 등 태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임신 14주 이상인 임산부도 맞는 게 안전하다.

백신을 맞았다고 인플루엔자 감염에서 완전히 해방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65세 이하인 건강인은 70~90%에서 예방 효과를 보지만 65세 이상 노인에서는 예방 효과가 30~40%에 불과하다. 중요한 점은 일단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은 앓더라도 약하게 앓는다는 사실이다.

배교수는 "예방접종을 하면 인플루엔자로 인한 입원율의 50~60%를, 사망률은 80%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접종 후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가장 흔한 것이 주사 부위가 붓는 등 국소 부작용. 드물지만 열이 나거나 근육통, 신경계 이상, 알레르기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접종 후 전신적인 이상 소견이 있으면 바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폐렴구균 예방

폐렴구균도 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한 병이다. 일단 노인이 감염되면 위험해 65세 이상에선 20%, 85세 이상에선 40%의 사망률을 보인다. 가장 흔하게 호흡기를 침범하지만 심하면 전신에 균이 퍼지는 패혈증까지 발전하기도 한다. 따라서 접종 대상자는 예방접종을 하는 게 안전하다.

◇일반적인 호흡기 감염 예방법

일상생활에서 호흡기 질환 예방법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안강모 교수는 "외출 후엔 온 가족이 손씻기와 양치질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권장한다.

집안공기가 건조하지 않도록 빨래를 널거나 가습기를 틀어 놓으면 도움이 된다. 또 호흡기 점막이 건조하지 않도록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야 하는데 성인의 경우 하루 8컵(2ℓ)은 마시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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