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수명 5년 늘리자] 32. 어른도 예방주사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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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병장수의 건강한 삶을 위해 첫손 꼽히는 건강수칙이 바로 예방접종이다.

병은 병든 후 치료보다 병들기 전 '예방'이 최선이다. 그런데 질병 예방을 가장 손쉽게 하는 방법이 현대의학 최고의 개가 중 하나인 예방접종이다.

사실 각종 바이러스 질환을 비롯, 치료제가 없는 병이 많은데 예방접종은 이런 질병에 대해 더더욱 진가를 발휘한다.

세계보건기구가 1980년 지구촌에서 사라진 병으로 선언한 천연두가 대표적인 예다.1796년 제너에 의해 천연두 예방백신이 개발돼 보급되기 전까지 천연두는 치명적인 병이었다.

예방접종의 중요성과 필요성은 대부분 인식하고 있다.하지만 아직까지 예방접종하면 흔히 어린이를 대상으로 떠올린다. 실제로 성인 예방접종 이야기를 들을 때면 '어른도 예방접종을?'이라는 의문을 갖는 사람이 많다.

물론 태어난 직후 초등학교 입학 때까지 아기수첩에 쓰여 있는 백일해.디프테리아.파상풍.홍역.볼거리.풍진을 비롯, 우리나라에서는 간염.결핵 예방접종(BCG)등 각종 필수 예방접종은 꼭 제때 맞아야 한다.

하지만 어른이 돼서도 필요할 때는 꼭 맞아야 하는 게 예방접종이다. 단 성인 예방접종은 특정 집단이 대상인 경우가 많은데 가장 대표적인 예가 흔히 독감 예방접종으로 알려진 겨울철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다.

서울대 의대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는 "폐질환.심장병이나 신장병 등 각종 면역기능이 떨어진 만성병 환자는 물론 65세 이상 노인은 '해마다'빠짐없이 독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린시절 끝냈어야 하는 B형간염 예방접종을 맞지 않아 성인이 돼서도 항원이나 항체가 모두 없을 땐 예방접종을 통해 항체를 형성시켜야 한다.

특히 B형간염은 성접촉으로 전염되는 성병이기도 하므로 결혼 전에는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해외여행이 잦아지면서 말라리아.황열.일본뇌염.장티푸스 등 각 지역의 풍토병에 대한 예방접종도 필요하다. 오교수는 "특히 동남아시아나 중남미.아프리카 등을 여행할 땐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거쳐야 된다"고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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