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응급처치술 덕에 살인율 격감

중앙일보

입력

미국에서 응급처치술 발전으로 폭행 피해자 사망률이 크게 줄면서 전체 살인율도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은 미 매사추세츠대 앤서니 해리스 교수(사회학) 연구팀이 하버드 의대와 공동으로 1960-1999년 미 범죄통계를 분석, 국제학술전문지 `살인 연구' 최신호에 기고함으로써 밝혀졌다.

이 분석에 따르면 범죄성 폭행 피해자 사망률은 지난 40년간 약 70% 떨어졌으며 총기. 흉기에 의한 사망률은 매년 2.5%, 독살.방화 등에 의한 사망률은 매년 3.5-4% 하락했다.

1960년의 경우 살인 9천1천10건, 폭행 15만4천320건으로 인구 10만명당 살인 5.1건, 폭행 86.1건이었으며 폭행 사망률은 5.6%에 달했다.

반면 99년엔 살인 1만5천522건, 폭행 91만1천740건으로 인구 10만명당 살인 5.7건, 폭행 334.3건이었으나 폭행 사망률은 1.67%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사망률 감소원인으로 응급처치술 발전, 부상자 신속 후송 및 치료, 긴급의료요원 교육강화, 병원 증설 등을 들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의료 개선이 없었다면 연간 살인율이 4만5천-7만건으로 급증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연구책임자인 해리스 교수는 '20년전만해도 시체보관소에 있었을 사람들이 지금은 병원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고 며칠만에 퇴원하고 있다'며 앞으로 범죄.살인율 조사시 의료적 개선여부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프링필드< 미 매사추세츠주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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