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낚시꾼, 살 파먹는 박테리아에 감염 사망

중앙일보

입력

미국 매사추세츠주 메리언에서 낚시광인 앨버트 홀트(69)가 최근 낚시를 하다 희귀한 살 파먹는 박테리아에 감염돼 약 한 달만에 숨졌다.

홀트는 지난 7월 말 청색물고기를 잡다 두 손을 모두 낚시 바늘에 찔린 후 병원에서 모두 뽑아냈다. 처음에는 손가락에 약간의 통증을 느낄 뿐이었다.

홀트는 2주 후 다시 낚시를 하고 돌아온 후 새끼 손가락에 통증을 느껴 인근 개인 병원으로 가 소염제만을 처방받았다.

그날 밤 손 전체가 퉁퉁 붓고 시꺼멓게 변하자 그는 보스턴의 뉴잉글랜드 메디컬센터로 달려가 포토박테리아인 댐셀라에 감염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 박테리아는 살 파먹는 박테리아중에서도 확산율이 아주 빠른 희귀한 해양독균이다.

의료진은 문제의 박테리아 확산을 막아 홀트를 살리기 위해 네 차례의 수술을 통해 손에 이어 팔, 등의 일부까지 잘라냈으나 이미 늦었다. 의료진은 가망이 없다고 보고 7월 30일 산소호흡기를 떼어내자, 홀트는 38시간만에 숨졌다.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보도에 따르면 살 파먹는 박테리아는 모두 17종이 있다. 홀트가 감염된 박테리아는 물 속에 사는 희귀 박테리아로 추정되고 있다. (보스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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