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조직 줄기세포로 신경세포 만들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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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지방조직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뇌와 척추 부상 치료용 신경세포로 전환시키는 실험이 미국에서 성공을 거두었 다.

듀크대학의 소아외과 전문의 헨리 라이스 박사는 과학전문지 '생화학-물리학 연구'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지방흡인술(脂肪吸引術)로 빼낸 인간의 지방조직에서 줄기세포를 채취, 이를 신경세포의 생성을 촉진시키는 여러 가지 화학물질과 성장인자에 배양하는 방법으로 형태가 유사한 신경세포로 자라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라이스 박사는 이 신경세포는 중추신경계에 있는 세포에서만 생산되는 단백질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는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인간 배아 채취 줄기세포에 못지않게 지방조직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도 당뇨병, 파킨슨병 등을 치료할 수 있는 세포로 전환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특히 지방조직은 지방흡인술로 쉽게 얻을 수 있는데다 환자 본인의 것을 사용하기 때문에 나중에 전환된 세포를 이식해도 거부반응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이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지방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지방, 연골, 골(骨)세포로 전환시킨 일은 있지만 이들은 서로 밀접한 연관이 있는 세포들인데 비해 신경세포는 지방세포와는 완전히 다른 계열의 세포라고 라이스 박사는 밝혔다.

라이스 박사는 배아 줄기세포 사용은 윤리적 문제가 있고, 신경세포로 전환 가능한 뇌의 줄기세포는 살아있는 사람에게서는 얻기가 어려우며, 골수에도 신경세포로 발전할 수 있는 줄기세포가 있지만 이를 채취하는 절차가 고통스럽고 또 채취할 수 있는 양도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더럼<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주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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