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이 너무 빠르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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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의 시기는 20세기동안 극과 극을 달렸습니다. 20세기 초기에는 이유식을 돌이 지나서 시키라고 권장했더랬습니다. 그리고 한동안은 일찍 이유식을 시키는 것이 유행이었던 적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1-2개월에 이유식을 시키라고 소아과 의사가 권장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유식을 4개월 이전에 시키는 것은 별로 이득이 없습니다. 아가의 장이 미숙하고 면역체계가 허술하기 때문에 고형식을 4개월 이전에 시작하게 되면 아가가 알레르기 체질이 될수도 있습니다. 특히 집안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유식을 6개월직전까지 연기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특정한 음식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그 음식은 좀 더 나중에 먹이는 것이 알레르기를 일으킬 확률이 적습니다. 그리고 4개월 이전에는 죽이나 다른 것을 먹여도 생각만큼 흡수가 잘 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3-4개월이 되기 전에는 숟가락으로 음식을 입에 넣어주면 혀로 내미는 반사작용이 있어서 이유식을 실패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4개월 이전에는 이유식을 시키는 것을 저는 권장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만 4개월 DPT를 접종할 때까지는 모유나 분유나 물 이외에는 다른 것을 먹이지 마십시오. 주스도 안됩니다. 하지만 4개월이 되었다고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가들은 붕어빵 기계로 찍어낸 것이 아닙니다. 너무 일찍 이유식을 시작하려고만 노력하지 마십시오.

아가마다 발달의 시기가 좀 다르기 때문에 아가가 새로운 음식에 흥미를 보이고 고형식 먹을 신체적인 준비가 될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도리어 이유식을 아가가 더 잘 받아들이고 더 잘 먹일수 있고 이유식의 진행도 원활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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