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와 안과수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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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봄철이면 빼놓을 수 없는 화두 '황사'. 올해는 봄소식보다 황사소식이 더 먼저 시작된 것 같다.

게다가 초등학교가 휴학을 하고,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을 정도로 그 문제가 심각하기까지 하다. 황사바람이 부는 날 아무런 대책없이 외출을 감행했다가는 호흡기질환에 걸리거나 결막염에 걸리기 십상이다. 특히 마스크를 한다고 해도 눈은 노출될 수 밖에 없어 더 큰 문제가 된다.

황사와 라식수술 - 눈 관리, 이것은 필수

모래가루가 눈을 자극해 까끌거리고 최악의 경우 각막 속살이 벗겨져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경우 가장 주의해줘야 할 점은 아무리 가렵거나 눈에 이물이 들어간 것 같아도 눈을 비비거나 손가락으로 눈을 만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당장의 가려움은 해결되고 이물질은 빠질지 모르나 눈을 더욱 자극하게 된다. 가려워서 참을 수 없을 경우에는 얼음찜질을 가볍게 해주고, 눈에 이물이 들어간 느낌이 들 때에는 인공눈물로 눈을 세척해준다.

황사바람이 부는 날은 외출은 안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모자를 쓰는 등 최대한 얼굴(눈)을 보호해준다.

외출 후에는 옷을 잘 털고, 손을 씻은 뒤 인공눈물로 눈을 헹궈낸다. 콘택트렌즈 사용자는 평소보다 더 렌즈 관리에 신경을 써야한다. 황사바람이 심한 날에는 안경을 끼기를 권한다.

수술실-황사대비 전문시설 갖추었나?

황사나 먼지, 바람이 많이 부는 경우 수술실 관리에 더욱 철저하게 신경을 써야하는데, 올해처럼 황사가 몇 달간 지속적으로 부는 날에는 수술하는 병원이 황사대비 전문 시설을 갖추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라식수술실은 레이져 수술장비를 가동시키기 때문에 온도, 습도 조절을 평상시에도 잘해야 한다.

새로 생긴병원이나 라식전문병원들은 아예 수술실을 만들때부터 클린룸 시스템을 갖춘다. 에어샤워는 기본으로 달고 반도체 공장에서 사용되었던 라미나-플로우 시스템을 구비한 곳도 있다. 이것은 미세한 먼지나 공기의 흐름을 감지하기 위한 장치로 민감하고 섬세한 수술기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필수시설이라고 보는 것이 좋다.

요즘 같은 황사기간에는 시력교정전문 수술실의 클린룸 시스템이 100% 가동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황사 때문에 라식수술을 미루는 사람들은 걱정을 덜어도 좋을 것 같다.

더불어 강남의 모병원은 황사기간중에는 밖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고글이나 선글라스를 주는 병원도 있어, 수술후 환자들의 눈 건강을 두루두루 챙기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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