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여성암중 가장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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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이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여성 1만1천212명의 검진내용을 분석한 결과, 갑상선초음파검사를 시행한 3천213명중에서 32명이 갑상선암으로 확진되는 등 갑상선암이 여성에게서 가장 많이 발견된 암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그 다음으로는 유방암 17명, 자궁경부암과 위암이 각각 16명 등의 순이었다.

이 가운데 갑상선암은 다른 암과는 달리 전체 검진여성의 3분의 1 수준인 갑상선초음파검사 시행 3천213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따라서 이를 인구 10만명당 발견율로 환산할 경우 갑상선암은 996명, 유방암은 152명, 자궁경부암과 위암은 각각 143명 등으로 갑상선암의 발견율이 다른 암에 비해 무척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병원 내분비내과 정재훈 교수는 "이처럼 갑상선암이 전통적으로 여성에게 많은 자궁경부암, 유방암 등을 제치고 가장 많이 발견된 것은 지난해부터 갑상선초음파검사를 도입, 진단율을 향상시킨데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실제로 갑상선초음파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예년의 경우 발견율이 0.045%에 머물렀지만 이 검사 도입이후 1%로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갑상선암이 갑자기 급증했다기 보다는 정밀검사를 통해 발견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갑상선암은 다른 암과는 달리 진행속도가 느리고 다른 장기로 잘 전이되지 않아 암에 걸려도 자각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으며 간암, 폐암 등에 비해 치료성적도 월등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갑상선암도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암인 만큼 갑상선초음파검사 등 조기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갑상선은 목 앞부분 중앙에 위치한 내분비기관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생산, 저장, 분비해 몸의 대사를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갑상선에 어떤 원인으로 결절(종양)이 발생하는 '갑상선 결절'은 비교적 흔한질환으로 결절의 종류에 따라 양성과 악성(암), 낭종 등으로 분류하며, 이 중에서 악성(암)이 갑상선 결절의 5%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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