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에 코로나까지…日 유니클로 모회사 순이익 반토막

중앙일보

입력

일본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유니클로의 모회사인 패스트 리테일링의 순이익이 최근 1년 사이 반 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다 한국 내 불매운동 등의 영향까지 겹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가 지난 8월 국내 9개 매장의 문을 닫기로 하면서 유니클로 강남점이 폐점 알림 게시물을 내걸었다. [연합뉴스]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가 지난 8월 국내 9개 매장의 문을 닫기로 하면서 유니클로 강남점이 폐점 알림 게시물을 내걸었다. [연합뉴스]

16일 패스트 리테일링이 공개한 실적 자료를 보면 2019 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은 전년도보다 44.4% 감소한 903억 엔(약 98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매출도 2조88억 엔(약 21조8732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12.3% 줄어들었다. 연간 실적으로 이 업체의 매출액과 순이익이 모두 줄어든 것은 17년 만에 일이다.

패스트 리테일링 측은 이 같은 부진 이유로 코로나19를 우선 꼽았다. 전세계 유니클로 매장이 코로나19 사태로 일시적으로 문을 닫거나 실적 부진을 겪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한국에서 불매운동이 벌어진 점도 주요 요인이라고 패스트 리테일링 측은 분석했다. 한국에선 매출 급감과 함께 영업손실까지 낼 정도로 실적이 저조했다. 한국에서의 충격파에 2019년 회계연도 유니클로의 해외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3%, 63.8% 감소했다.

패스트 리테일링은 그러면서도 내년도 매출액은 9.5% 늘어난 2조2000억 엔(23조9382억원), 순이익은 82.6% 증가한 1650억 엔(1조7953억원)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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