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안 듣는 사람 있다

중앙일보

입력

심장마비를 예방하기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사람 중에는 아스피린에 저항성을 가진 사람들이 있으며 이런 사람들은 약효를 기대할 수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대학 로열 퍼스 병원의 존 에이켈붐 박사는 미국 심장학회(AHA) 학술지 '순환'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심장병 환자의 약75%가아스피린의 혈전용해 효과에 다소 저항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에이켈붐 박사는 아스피린은 혈액의 혈소판을 끈적끈적하게 만들어 혈액응고를촉진시키는 화학물질인 스롬복세인-A2의 형성을 차단하는 작용을 한다고 밝히고 아스피린에 저항성이 있는 사람은 아스피린을 복용해도 스롬복세인-A2의 형성을 제대로 억제하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환자는 아스피린 저항성이 없는 환자에 비해 심장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에이켈붐 박사는 밝혔다.

에이켈붐 박사는 캐나다의 심장병 환자 5천529명을 대상으로 소변검사를 통해스롬복세인-A2 수치를 측정한 결과 아스피린 사용자들은 수치가 상당히 다르게 나타났으나 아스피린을 전혀 복용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서는 낮았다고 말했다.

이는 아스피린은 복용하는 환자에 따라 어떤 유전적 이유로 스롬복세인-A2를 제대로 차단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에이켈붐 박사는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 밴더빌트대학 의과대학의 로스 마리 로버트슨 박사는 아스피린은심장병 재발을 25%나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현재 아스피린을 사용하고 있는 환자들은 복용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댈러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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