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족이 10대 흡연에 큰 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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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친구나 부모, 또는 형제 자매가 담배를 피우는 중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흡연 경험이 있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툴레인대학의 캐롤린 C. 존슨박사의 연구팀은 학교보건저널(Journal of School Health) 최근호에 게재한 연구보고서에서 미국내 4개지역의 중학교 2학년생 3천6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친한 친구가 흡연할 경우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담배를 피워봤을 가능성이 6배나 더 높고 지난 일주일 사이에 흡연했을 가능성은 12배나 더 높아 학생들의 흡연에는 친구의 흡연 여부가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족 구성원중 누군가 담배를 피울 경우 비흡연 가정의 학생들보다 흡연 경험 가능성이 두배나 높았다.

연구팀은 조사 결과 청소년의 사회적 환경이 심장병과 여러 암의 주요 위험요소인 흡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에 당국은 아이들이 흡연을 시도해보지 않도록 사회적 환경과 관련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존슨박사는 "중학교는 아이들에게 있어서 가장 취약한 시기이며 장소"라면서 "따라서 중학교에 드나들거나 학교행사에 참가하는 모든 아이들이나 어른들을 위한 금연정책에 대한 지지가 계속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아이들이 집에서 쉽게 담배에 접할 수 있을 때 담배를 사용할 확률이 높다는데 초점을 맞춰서 부모들에게 더욱 강력한 교육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사 대상 중학교 2학년생의 44%는 흡연경험이 있으며 약 20% 정도는 과거30일 동안 담배를 피워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7%는 매일 담배를 피우며 백인과 라틴계 학생들이 흑인 학생들보다 더 흡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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