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靑의 정신승리, 北 신무기에도 김정은 한마디에 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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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전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최정동 기자

박형준 전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최정동 기자

박형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이 열병식에서 신무기를 공개하며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지만 김정은의 한마디에 반색해 '정신승리'하고 있다고 정부와 여당을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신형ICBM 등 전략무기를 공개한 것에 대해 "북한의 이번 열병식은 우리 대한민국과 동맹국인 미국을 겨냥한 명백한 핵무력 시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가 핵 타격을 받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대한민국을 지킬 것이냐는 엄포"라며 "어떤 경우에도 핵은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메시지"라고 했다.

그는 "지난 3년 내내 정부는 북의 비핵화 의지는 확실하다고 말해왔지만, 실제 '행동'은 그렇지 않았음이 다시한번 확인됐다"며 "그런데도 청와대는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이 신호를 무시하고, '다시 손을 마주 잡는 날'이라는 김정은의 한마디에 반색해 '남북 관계를 복원하자는 입장에 주목'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도대체 어쩌자는 것이냐"고 덧붙였다.

박형준 전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이 열병식에서 신무기를 공개하며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지만 김정은의 한마디에 반색해 '정신승리'하고 있다고 정부와 여당을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박형준 전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이 열병식에서 신무기를 공개하며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지만 김정은의 한마디에 반색해 '정신승리'하고 있다고 정부와 여당을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박 전 위원장은 "병을 깨 들고 협박 행동을 하면서 '야, 잘 지내보자'는 깡패의 언동을 보고, '거 봐 잘 지내자는 얘기잖아'하며 안도하고 위안을 삼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며 "작가 루신이 『아Q정전』을 통해 풍자한 일종의 '정신승리법'이라고 했다.

이어 그동안 정부는 북한이 우리 기업인이나 대통령을 향해 막말하거나 '삶은 소대가리' '멍청이' 등의 표현으로 조롱해도 대응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여전히 '평화'를 외쳤고, 관련국의 호응도 없는 '종전선언'을 주장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청와대는 김정은의 '남북관계 복원의지'에 주목했고, 김정은의 눈물 쑈에 감동한 여당은 '이례적'이라고 맞장구를 쳤다"며 "어리석은 자는 현란한 입에 춤을 추고, 지혜로운 자는 감정에 흔들리지 않은 채 상대의 행동에 '주목'하는 법"이라고 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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