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팔기만하더니 다시 산다…1년만에 돌아온 美투자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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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서 줄곧 주식을 팔아왔던 미국 투자자가 12개월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미국 투자자가 9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를 기록했다. 셔터스톡

미국 투자자가 9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를 기록했다. 셔터스톡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9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9월 중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상장주식 2조548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8월(1조660억원 순매도)에 이어 두달 연속 순매도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직후인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 연속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행진을 보였던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7월엔 반짝 순매수로 돌아섰다. 하지만 8월 들어 다시 ‘팔자’로 돌아섰고 9월에도 그런 흐름을 이어갔다.

원화 강세에 미국이 돌아왔다

하지만 유독 강한 순매도세를 이어가던 미국 투자자가 돌아온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9월 미국 투자자는 국내 상장주식을 408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미국 투자자가 순매수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꼬박 1년 만이다. 미국 투자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8월까지 국내 주식 시장에서 줄곧 강한 순매도세를 보여왔다. 그런 흐름이 9월 들어 멈췄다.

9월 들어 가파르게 하락한 원 달러 환율(원화가치는 상승).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9월 들어 가파르게 하락한 원 달러 환율(원화가치는 상승).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를 원화가치 상승의 영향으로 분석한다. 9월엔 원화 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됐다(환율은 하락). 9월 초만 해도 달러당 1190원 수준이던 원화가치는 10월엔 1150원대까지 올라섰다. 원화 강세는 환차익에 따른 추가적인 기대수익률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글로벌 투자자금 유입에 긍정적이다.

미국뿐 아니라, 룩셈부르크(6100억원)와 독일(2580억원) 투자자도 국내 상장주식을 9월에 순매수했다. 이에 비해 싱가포르(4조2650억원)와 스위스(3440억원), 일본(480억원)은 9월 중 순매도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은 역대 최대 만기상환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만에 순회수로 돌아섰다. 9월 중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상장채권(8조3570억원)보다 만기상환된 금액(8조3880억원)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9월의 만기상환금액은 사상 최대 규모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올 1~8월엔 줄곧 국내 상장채권을 순투자해왔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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