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심장병 환자 관상동맥 기능 개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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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가 심장병 환자의 혈액순환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에 있는 세인트 조지 병원의 후안 카를로스 카스키 박사는 미국 심장학회의 학술지 ''순환''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폐렴성 클라미디아 박테리아가 혈액에서 검출된 관상동맥 질환(심장병)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이 중 일부에게만폐렴성 클라미디아 치료에 쓰이는 일반적인 항생제인 아지스로마이신을 5주동안 투여한 결과 이같은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카스키 박사는 아지스로마이신이 투여된 그룹은 심장조직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기능이 현저히 개선된 반면 항생제가 투여되지 않은 비교그룹은 관상동맥기능에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카스키 박사는 이는 아지스로마이신이 폐렴성 클라미디아 박테리아에 감염된 심장병 환자의 관상동맥 기능을 개선시킬 수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항생제가 관상동맥 내피(內皮)의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스키 박사는 그러나 항생제의 이러한 효과가 심장병 환자의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까지 감소시킬 수 있을지는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워싱턴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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