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송아지에 유전 가능성 희박'

중앙일보

입력

광우병이 송아지에 유전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25일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영국 정부 산하 수의실험국의 존 와일스미스 교수는 감염된 소에서 송아지로 광우병이 유전될 가능성이 없다면서 소가 광우병에 걸리는 유일한 경로는 오염된 고기와 뼈로 만든 사료를 먹는 것 뿐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광우병에 걸린 소들에서 추출한 난자와 역시 광우병에 감염된 수소들의 정자를 수정시킨 뒤에 대리모 암소의 자궁에 이식한 결과 태어난 송아지나 대리모 양쪽 모두 광우병에 걸린 경우가 하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실험결과에도 불구하고 소들이 왜 여전히 광우병에 걸리고 있느냐는 의문을 불러일으킨다고 BBC는 지적했다. 지난해 영국에선만 500마리, 그밖에 유럽 전역에서 수 백 마리가 광우병에 감염됐다.

이와 관련해 BBC는 이달 초에 유럽의회에 제출된 한 보고서가 와일스미스 교수의 뼛가루 사료 오염 이론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회원국의 농부들이, 이미 지난 1994년 EU가 금지한 바 있는 가축의 고기와 뼈로 만든 사료를 먹이고 있다고 밝혔다.

가축 광우병은 인간의 `변형 크로이츠펠트 야콥병(vCJD)'과 관련있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는데 일부 과학자들은 광우병이 감염된 고기를 통해 인간에게도 전염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영국 에딘버러 소재 vCJD 감독국은 지난 1995년 이후 영국에서 모두 104명이 인간 광우병으로 죽었으며 현재 질환자가 9명이라고 밝혔다.(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