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형 탈모증(대머리)

중앙일보

입력

32세 되는 남자 분이 어머니와 함께 진료실을 찾아 왔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데 결혼을 할려고 선을 보면 아가씨들이 아저씨와는 살기 싫다고 하면서 승낙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30이 넘으니까 은근히 걱정이 된다면서 지금까지 좋다는 약은 모두 다 써 보았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말 그대로 대머리증상이 많이 진척이되어 잇어 머리를 심는 방법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식모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고 식모기와 레이저 빛을 병합하여 털을 심어 주었다.

1년이 지난 뒤 머리카락은 아무도 몰라 볼 정도로 자연스럽게 자라 있었고 이발할 때도 머리자르는 아저씨도 모른다고 하면서 곧 결혼할 예정이라고 한다. 어머니는 결혼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머리가 해결되어 너무도 고맙다는 말을 할 때 가슴 뿌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머리카락의 중요성은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예부터 머리가 벗겨진 사람은 공짜를 좋아한다, 주변 머리가 없다, 속알머리가 없다 등의 우스갯 소리가 있을 정도로 머리에 대한 에피소드 또한 많다.

남성형 탈모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진 바 없지만 유전적 소인이 있다는 것은 의심할 바 없다. 안드로겐이라는 남성 호르몬은 머리의 뿌리인 모낭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데 이것이 남성형 탈모증의 주범이 아닌가 생각된다. 남성형 탈모증은 어렸을 때는 전혀 없다가 20대와 30대 초반부터 이마의 양쪽 가장자리에서부터 머리가 조금씩 빠지기 시작하다가 점점 진행되어 머리의 정수리 부분까지 진행되는 것이 보통이다.

남성형 탈모증의 원인

남성형 탈모증은 부모 중 한사람이 대머리인 사람은 그 아들들이 이러한 남성형 탈모증에 걸릴 확률이 많다. 또, 많은 여자들이 머리가 빠지기 시작하면 자기도 완전한 대머리가 되지 않을까 몹시 걱정하는 분들이 많이 있지만, 여자들에게는 잘 발생되지 않는다. 그래서 남성형 탈모증이라는 이름이 부쳐져 있다.

남성형 탈모증의 환자들은 조금 있는 머리카락마저 빠지지 않을까 생각하여 머리도 감지 못하고 빗질도 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머리카락이 하루에 50-100개 정도 빠지는 것은 정상이고, 특히 머리를 감거나 빗을 때는 100-200 개까지도 빠질 수 있다.

무모증 여성

또, 생식기 부위의 털이 다른 사람보다 적거나 없는 경우를 무모증이라고 하는데 주로 여자들에게서 많이 발생된다. 특히, 아이를 낳은 후 음모의 털의 수효가 많이 적어졌다는 여자 분들도 있다. 무모증이 있는 아가씨들은 남자 애인에 대해 자신이 없고, 특히 결혼에 대해서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결혼한 주부들도 남편이 곁에 안오면 이때문이 아닌가 남모르게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이들도 초기에 치료하면 좋아지는데, 부끄럽다고 치료 시기가 늦으면, 털의 뿌리인 모낭이 위축되어 치료가 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빨리 치료를 서두르는게 좋다. 그러나, 남성형 탈모증인 사람은 머리 이외의 털 즉 겨드랑이나 생식기 부위의 털은 거의 정상이다.

남성형 탈모증의 치료

남성형 탈모증의 치료에는 발모제, 자외선요법, 심리요법, 국소연고요법, 전신치료법, 피내주사법, 털을 심는 법(식모술) 등이 있다. 발모제, 부신피질 호르몬제의 피내 주사법, 부신피질 호르몬제의 전신 투여법이 이용되지만 치료 결과는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이러한 방법을 모두 시행한 후에도 털이 나지 않을 때는 털을 심는 방법을 택하게 된다.

털을 심는 방법에는 메스, 펀치, 식모기, 레이저빛을 이용하는 법이 있다. 이 방법은 자기 뒷 머리에 있는 털을 하나하나 분리하여 털 뿌리 채 심어 주는데 이렇게 심어진 머리는 계속 자라게 되고 자연스럽다. 이 방법이야 말로 제일 확실한 치료가 될 수 있다. 요즈음은 식모기와 레이저 빛을 이용하여 털을 심는 방법이 많이 이용되고 있는데, 이는 흉터가 남지 않고 이식된 털의 생존율이 높고 결과가 좋다. 이 방법은 이마는 물론 생식기 부위, 눈썹, 속눈썹, 콧수염 등 털을 심고자 하는 부위는 어디에나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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