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기다려야 진료 받는다… 서울대병원 송영욱 교수

중앙일보

입력

지금 진료 예약을 신청하면 10년을 기다려야 만날 수 있는 의사가 등장했다.

서울대병원 류머티스내과 송영욱(45)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관절염 치료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지금까지 환자 대기기간 최고 기록은 전 한양대병원 류머티스내과 김성윤 교수의 4년.

서울대 송교수는 밀려드는 환자로 인해 올해 초부터 대기기간 10년을 기록하고 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 분야 최고 기록이다.

10년을 기다려야 하는 데 대해 항의하는 환자도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진료 예약을 하는 환자가 있다고 한다.

송교수는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꼬박 1백20명씩의 환자를 본다"며 "3개월마다 한번씩 진찰해야 하는 기존 등록 환자만 1만여명에 달하는 데다 연구와 교육도 해야 하므로 대기 기간을 줄일 방도가 없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1998년 류머티스 질환의 하나인 루푸스 수용체의 한국인 유전자 특이 소견을 발견해 전세계 의대생들의 내과학 교과서인 해리슨과 미국 류머티스학회 연감에 연구 결과가 게재됐었다.

최근엔 새로운 방사성 동위원소인 레늄을 주사해 류머티스성 관절염을 치료하는 송교수의 치료법이 언론에 소개되면서 환자가 부쩍 늘었다.

그는 그러나 레늄 요법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해 임상시험 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정식 치료법으로 식의약청의 허가가 나기까진 기다려줄 것을 당부했다.

그가 개발한 레늄 주사법은 지난해 말 국제류머티스학회에 발표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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