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연기안된 정경심, 또 '병원행' 퇴정…연내 1심 때릴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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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도착, 차에서 내리고 있다.[연합뉴스]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도착, 차에서 내리고 있다.[연합뉴스]

사모펀드·입시비리 혐의로 기소된 정경심(58) 동양대 교수의 재판이 오는 11월 마무리되고, 이르면 올해 안에 선고가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 재판에서 쓰러졌던 정 교수는 24일 재판 도중에도 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퇴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재판장)은 이날 정 교수에 대한 속행 공판을 열어 "11월 5일 검찰의 구형과 피고인의 최후진술을 듣고 재판을 끝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판부가 내년 2월 법원 인사를 앞두고 재판부 변경 없이 재판 종료 의지를 밝힘에 따라 지난해 9월 검찰이 정 교수를 기소한 이후 1년 2개월 만에 재판이 끝나게 됐다. 임정엽 부장판사는 2018년 2월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로 부임했기 때문에 내년 2월 법원 인사 대상자다. 형사재판에서 변론 종결 이후 1개월 이내에 판결이 선고되는 점을 고려하면 정 교수의 1심 선고는 연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재판이 연내에 마무리되지 않으면 재판부가 변경될 것을 우려했다. 재판이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주 정 교수 측의 재판 연기 요청이 받아들여졌다면 재판의 연내 마무리는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교수는 지난 17일 재판 도중 건강문제로 퇴정하려다 쓰러진 후 22일 재판부에 공판기일변경신청서를 제출했으나 기각됐다. 정 교수 측은 회복 시간을 달라는 취지로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 교수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의 지지자들은 임 부장판사가 정 교수 측의 재판 연기 요청을 거절하자 맹비난했다. 지지자들은 임 부장판사가 지난달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의 조카에게 위증 경고한 것을 발단으로 "편향적이다" "탄핵해야 한다"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방송인 김어준 씨는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이 양반(임 부장판사)이 이미 심증을 굳힌 것이 아닌가. '판사 변수가 남아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며 비난에 가세했다.

정 교수는 이날도 재판 도중 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퇴정했다. 정 교수는 오후 2시 시작된 공판에 출석해 임 재판장의 '건강이 회복됐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으나 2시간여 뒤인 4시 10분 정회하자 변호인들에게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했다. 4시 35분 재판이 재개되자 변호인들이 재판부에 정 교수의 퇴정을 요청했다. 변호인들은 "병원에서 강력하게 (정 교수가) 2차례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한다"며 10월 8월부터 공판 기일을 일주일 미뤄달라고도 부탁했다. 재판부는 건강상태를 고려해 정 교수의 퇴정을 허락하고 10월 8일 공판은 열지 않기로 했다. 다만 11월 5일로 예정된 결심 공판은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정유진 기자 jung.y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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