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으로 목욕'하면 피로 싹 가셔…사우나 동호회 '사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난 주말 서울 군자동에 있는 한 불한증막 사우나.

'사조사(사우나를 좋아하는 사람들)'회원들이 다른 손님들과 함께 뜨끈뜨끈한 '자수정 옥 불가마' 안에서 땀을 뻘뻘 흘리고 있다.

포털 사이트 다음 커뮤니티(카페)안에 만들어진 이 모임(http://cafe.daum.net/sawoonawin)에는 사우나와 목욕탕, 찜질방 등에 가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 3백여명이 모여있다.

회원의 연령대는 11살짜리 어린이부터 60대 할아버지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정기 모임을 통해 함께 사우나를 즐길 뿐 아니라 게시판을 통해 서로의 목욕법 노하우를 나누고 좋은 목욕탕.찜질방을 서로 추천해 준다.

지난 4월 이 모임을 처음 만든 '주인장'김선수(23.경기도 구리시 수택동)씨는 회원들 사이에서 '목욕을 위해 태어난 사람'으로 통한다.

김씨는 "사우나의 뜨거운 열기와 목욕 후의 개운함이 너무 좋다"며 "2~3일에 한 번은 꼭 사우나를 찾는다"고 말했다.

목욕에 워낙 관심이 많아 자주 가던 목욕탕의 때 밀어 주는 사람에게 직접 때미는 법을 배워 한 달 동안 '현업'에서 일해보기도 했다고 한다. 현재는 욕실 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김씨는 "사우나를 자주 하는 탓인지 바쁘게 살아도 평소 피곤한 줄 모른다"며 사우나 예찬론을 폈다. 사우나를 하고 나면 몸이 가뿐해지는 것은 물론 머리까지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는 것.

이날 모임에 참석한 박종호(22.경기도 수원시 인계동)씨 역시 "사우나를 하고 나면 직장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신상호 교수는 "온도가 높은 곳에서는 근육이 이완되고 혈액 순환이 촉진되기 때문에 사우나가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급격한 온도 변화는 신체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심장이 약한 사람이나 노약자는 사우나에 너무 오래 있거나 뜨거운 곳과 냉탕을 오가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신교수는 "살빼기를 목적으로 사우나에 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당장 체중이 줄기는 하지만 단순히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기관지가 좋지 않은 사람은 건식 사우나보다 습식 사우나를 이용할 것 ▶때를 너무 자주 밀지 말 것 ▶되도록 1시간 이내로 목욕을 끝낼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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