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액(乳液)으로 유방암 위험 예측 가능

중앙일보

입력

임신중이거나 모유를 먹이고 있지 않은 여성은 유액(乳液)을 짜서 유액이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 유액속의 세포가 정상인지 아닌지에 따라 유방 암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의과대학 역학교수 마거리트 렌시 박사는 국립암연구소(NCI) 학술지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수동 압착장치를 이용해 유방에서 짜낸 유액샘플의 세포가 비정상인 여성은 정상인 여성에 비해 나중에 유방암 위험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렌시 박사는 또 유액이 전혀 짜지지 않는 여성은 유방암 위험이 가장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렌시 박사는 여성 의료요원 7천673명을 대상으로 1971-1980년과 1981-1991년 두 번에 걸쳐 유액을 짜내 세포검사를 한 다음 이들의 유방암 발생률을 최고 30년에 걸쳐 지켜 본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렌시 박사는 유액에서 비정상 세포가 발견된 여성은 유방암 발생률이 19.2%, 정상세포가 나온 여성은 6.6%로 나타났으며 유액이 전혀 짜지지 않은 여성은 3.7%로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유액 샘플을 짜낼 수 있었던 여성은 전체의 약60% 였다고 렌시 박사는 말했다.

렌시 박사는 어떤 여성은 유액이 있고 어떤 여성은 없는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일단 유액이 있다는 것은 유방내부에 어떤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따라서 유액 분석이 유방암 위험을 평가하는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렌시 박사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캔자스대학 메디컬 센터의 암 전문의 브루스 킴러 박사는 유액이 나오지 않았다고 유방암 위험이 없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이런 여성도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다른 요인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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