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도 있는데 "정은경 유일"…靑 "우리도 기사보고 알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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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봉준호 감독. 뉴스1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봉준호 감독. 뉴스1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한국인으로는 유일하다"고 공언했던 청와대가 체면을 구겼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선정하는 '2020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또 다른 한국인 봉준호 감독이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정 청장은 '리더스 부문'에 봉 감독은 '아티스트 부문'에 선정됐다. 이에 청와대는 23일 "우리도 기사를 보고 알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틀 전 타임 측과 확인한 결과 '정 청장이 유일한 한국인'이라고 최종 답변했다"며 "타임지 측은 100인 명단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청와대 측에서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리더스 부분에는 정은경 본부장이 유일한 한국인이 맞다"며 "봉준호 감독의 100인 선정은 매우 기쁜 소식"이라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연합뉴스

앞서 청와대 관계자는 정 청장의 선정 사실을 발표하며 "이번 선정은 K방역이 전 세계가 본받아야 할 모범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을 확인해주는 데 의미가 있다"며 "방역과 관련해 뛰어난 성과와 업적을 보인다는 점에서 정 청장을 선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정 청장에 대한 소개글을 직접 써 타임에 전달했다. 선정된 100인 소개글 가운데 현직 대통령의 글은 문 대통령이 유일하다.

한편 봉 감독은 영화 '기생충'으로 올해 아카데미 영화상에서 감독상·작품상·각본상·국제영화상 등 4개 부문을 휩쓸었다. 지난 2월 문재인 대통령은 수상 뒤 귀국한 봉 감독을 청와대에 초청해 '기생충' 영화에 등장하는 라면요리 '짜파구리'를 함께 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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