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재단 신학대 건립 기독교계 거센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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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통일교재단의 4년제 신학대학 설립 움직임과 관련, 기독교계가 목회자를 비롯한 신도들의 반대서명 운동을 벌이는 한편 노태우 대통령 앞으로 건의문을 보내는 등 거센 반발을 보이고 있다.
통일교 측은 학교법인 선문 학원(이사장 서진석)을 통해 4년제 대학인 성화신학 대학인가 신청을 문교부에 냈다.
통일교의 대학인가 신청은 최근 열린 대학설립 심사위원회(위원장 김호길 포항공대학장)의 심의를 거쳤고 문교부의 인가가 확실시되고 있다.
성화신학대학은 현재 대학학력만 인정하는 각종학교로 인가 받고 있다.
기독교계는 지난 25일 서울 충현 교회에서 목회자 1천5백 명이 모여 ▲통일교재단 대학설립을 허가키로 한 대학설립심사위원회의 결정을 취소하라 ▲기독교 고유의 성직자 양성기관인 신학교 명칭을 기독교 이단 집단에 합법적으로 허용하려는 정부의 방침 철회 등을 결의하고 서명했다.
이들 목회자들은 앞으로 1천만신도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한국교회 문선명 집단대책위원회(대표회장 유호준)도 비슷한 내용의 성명을 내고 반대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이 대책위원회에는 47개 개신교 교단, 13개 신학대학들이 참여하고 있다.
개신교 계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통일교 재단 측은 『4년제 대학을 인가 받기에 충분한 시설·인원을 갖추고 있는 만큼 대학인가는 당연하다』고 말하고 있다.
통일교 측은 80년대 초부터 종합대학 설립을 추진해왔고 충남 아산에 30만평 규모의 학교부지도 매입했다. 그러나 문교부에 의해 인가신청이 반려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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