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좋다] 스키·스노 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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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강원도 평창 용평스키장의 개장을 시작으로 스키장들이 겨울 영업에 들어갔다. 아직 본격적인 스키 시즌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개장 첫날 용평스키장을 찾은 스키어는 1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국내 스키 역사는 50여년에 불과하지만 현재 동호인은 5백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대중화됐다. 그런가 하면 스노 보드는 도입 10년 만에 약 10만명의 보더가 하얀 슬로프를 질주할 정도가 됐다.

이는 1999년 스키에 대한 특별소비세 폐지가 그동안 '스키=사치성 레저'라는 인식을 불식시켜준 결과다.

이에 따라 겨울 레포츠의 꽃인 스키와 스노 보드는 10대 청소년들은 물론이고 중년의 건강 관리 차원에서도 일반인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들어 스키와 보드는 제동과 회전이 쉬운 '카빙'이라는 기술에 의해 다양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스키어나 보더들은 카빙의 올바른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맹목적으로 카빙에 집착하고 있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특히 초보자들은 카빙 기술을 쉽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아우성이다. 카빙을 구사하지 못하면 스키 기술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거나 창피해 하며 심한 사람은 동료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하기까지 한다.

스키는 짧고 가벼운 것이 기술을 구사하기 쉽다. 편리한 조작과 안정성의 추구라는 상관 관계 속에 장단점을 보완해 조작하기 쉬우면서 안정성에서 뛰어난 스키로 개발한 것이 카빙 스키다. 여기에 초보자들도 쉽게 탈 수 있는 길이 1백20㎝ 내외의 쇼트 스키는 '스키는 누구에게나 쉬운 운동'이라는 인식을 불어 넣어주었다.

◇ 유의 사항=골프를 처음 시작하는 비기너는 골프연습장에서 충분한 실력이 갖춰질 때까지 레슨 프로에게 강습을 받는다.

스키의 경우 초보자들은 강습은커녕 무작정 플레이트를 신고 리프트를 탄다. 골프와 달리 스키는 사고가 나면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초보자에게 있어서 스키 강습은 장비의 선택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슬로프 하단부는 리프트를 타려고 기다리는 스키어들로 붐비는 곳이다. 보드와 스키는 슬로프를 질주하는 특성이 다르다. 그러므로 보드를 타는 사람들은 슬로프 하단부에서는 속도를 줄여 종종 일어나는 심각한 충돌사고를 방지해주어야 한다. 슬로프에서는 항상 나보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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