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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양서 택시 기사→음식점 주인 확진…지역 감염 비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남 함양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택시기사 관련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 동구 부산역 앞 택시승강장에서 택시방역소 방역요원들이 정차중인 택시를 소독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 동구 부산역 앞 택시승강장에서 택시방역소 방역요원들이 정차중인 택시를 소독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경남도는 12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함양군에 거주하는 50대 여성(267번 확진자)과 60대 여성(268번 확진자)이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리산택시 소속 택시기사 265번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265번은 동료 택시기사 264번과 접촉한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확진된 여성 2명은 모두 함양읍내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택시기사가 식당에서 밥을 먹던 중 이들 여성과 접촉했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음식점 운영하는 50~60대 여성 2명 확진 #이들 여성 식당서 확진된 택시 기사와 접촉

 경남도는 추가 확진자 접촉자와 동선을 확인하고 있다. 전날부터 택시기사 가족과 회사 동료, 이용객을 비롯해 이들이 들른 사무실과 식당 등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나섰다. 지리산 택시를 이용한 도민들은 함양군 보건소로 연락해 꼭 상담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함양군에서는 전날 지리산택시 소속 택시기사 2명이 잇달아 코로나19 감염 판정을 받았다. 감염된 택시기사들은 최근 함양읍내 여러 음식점을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해당 택시회사 택시 13대의 영업을 금지했다. 경남지역 누적 확진자는 265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 226명이 완치 퇴원하고 39명이 입원 중이다.

 최근 부산에서도 택시 운전사 3명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또 다른 연쇄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부산지역 택시 운전사 3명(320번·336번·339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택시요금 카드결제 정보를 조사한 결과 320번 접촉자를 10명(9명 음성, 1명 연락 중), 336번 접촉자를 30명(26명 검사 중, 4명 연락 중), 339번 확진자 접촉자를 44명(25명 연락처 확보, 19명 연락처 파악 중)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320번과 336번 확진자가 몰던 택시는 침수와 블랙박스 기록 자동 삭제 등의 이유로 택시 승객을 모두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339번 확진자는 산소치료를 받을 정도로 상태가 위중해 면담 조사가 어려운 형편이다. 이들이 몰던 택시에 탄 승객 중 현금을 낸 사람은 찾아내기 어렵고, 이들 택시 운전사가 동료 운전사나 가족과 밀접 접촉했을 개연성이 커 추가 감염 사례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김방현 기자, 함양=위성욱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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