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와의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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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
흔히 경험하면서도 잘 치료가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변비를 해결하려고 약을 복용하는 것에서부터 각종 식품에 이르기까지 변비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분들을 주위에서 심심찮게 봅니다.

변비란 흔히 변을 보는 간격이 긴 경우를 말하지만 대변이 너무 굳어서 변을 보기가 어렵거나 대변 양이 너무 적은 경우, 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치 않은 경우, 관장이나 변비 약을 복용해야만 변을 볼 수 있는 경우 등을 포함합니다.

의학적으로는 1주일에 3회 이하의 배변, 대변 양이 30g 이하인 경우, 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거나 자꾸 변을 보고 싶은 느낌이 드는 경우를 변비라고 말합니다.

짧은 기간의 변비는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만성이 되면 복부 팽만감, 복통, 식욕감퇴, 두통, 피부발진, 어깨 결림 등 전신증상이 생기며 치핵 이나 치열과 같은 다른 항문 질환이 생기기도하고 장내 세균의 이상 증식으로 인해 대장암으로 진행 될 수도 있습니다.

20, 30대에 변비 발생율이 놓은 이유는 대부분 다이어트나 불규칙한 식생활,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에 많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 많은 병원에서 변비치료를 하고 있지만 원인에 따른 정확한 치료보다는 증상해결을 위해 약물에만 의지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또한 대장암이 생겨도 변비가 될 수 있으므로 약물을 먼저 복용하기 전에 검사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알고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 먼저 찾지 말고 정확한 원인부터 알아내야

어떤 종류의 변비인지 알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검사를 시행하여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어야 합니다.

기질적 원인 즉 대장암이나 만성 대장염과 같은 것에 의한 변비는 대장내시경 이나 대장조영술 로써 진단이 가능하나, 대장이나 직장의 기능적 이상에 의한 변비의 원인은 대장내시경검사 외에 항문직장 생리검사(항문직장 내압 검사, 항문 괄약근 근전도 검사, 항문음부신경전달속도 검사), 직장배변 조영술, 항문초음파, 대장운동시간측정(시츠마크 복용후 방사선검사) 등 여러 가지 검사 중에 환자의 병력에 맞는 것을 택일하여 검사하면 정확한 원인을 밝힐 수 있습니다.

이런 검사들을 통해 어떤 종류의 변비인지 파악함으로서 확실한 치료계획을 세울 수가 있습니다.

실제 임상에서 경험한 바에 따르면 변비의 원인에는 기능적인 장애로 인한 경우가 기질적인 원인보다 많고, 실지로 약에 의존해서 치료하는 경우보다는 기능적인 장애를 교정함으로써 쉽게 변비를 치료하는 경우가 더 이론적이면서 의료비용 적인 측면에서도 낫다고 봅니다.

사실 미국이나 서구라파에서는 우리 나라보다 변비치료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일찍부터 약에 의한 치료보다는 기능장애를 개선하는 데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추진 되었고 요즘도 그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변비란 우선 약물로써 치료한다는 고정관념을 없애야하고 변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식이 섬유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배변습관은 매일 아침식사를 하고 화장실에 앉아 있는 습관을 가지며, 변의가 있으면 바로 화장실에 가야 하며, 변을 참으면 이것이 변비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기능성 변비의 원인을 세분화하면 이완성 변비, 경련성 변비, 직장형 변비로 나눌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약 70%이상은 직장형 변비가 기능성 장애에 의한 변비의 대부분을 차지 합니다.

이완성 변비는 초기에는 약물 치료를 하나 진행되면 대장을 전부 없애는 수술이 필요 한 경우도 있으며, 경련성 변비는 섬유소와 약제를 주로 사용해서 치료하나, 직장형 변비는 약물이나 수술을 하지 않고 바이오 피드백치료를 하면 거의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바이오 피드백치료가 실지로는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으나 실제 미국이나 서구라파에서는 10년 전부터 변비의 치료로써 사용되어왔고 치료성적 또한 높다고 많은 논문결과가 나오고 있는 중 입니다. 우리나라도 실제로 식생활의 변화로 인해 20~30대 연령층에서 변비 발생빈도가 많아 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원인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무조건 약에 의존하게 되면 오히려 장에 염증이 생기거나 이완성 변비가 올 수 있으며 더욱이 계속 약에 의존한다면 결국 대장암에 까지 이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직장형 변비는 약물치료 보다는 바이오피드백으로 치료하게 되면 1주일에 1회 평균 4-5번 정도면 정상적인 배변을 할 수 있고, 더 이상 약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스런 배변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제는 변비도 쉽게 생각할 질환이 아니고 변이 잘 나오지 않으면 왜 변이 나오지 않는지를 대장항문 전문병원에 가서 정확히 진단을 받고 병원의 지시에 따라 진료를 받는다면 변비로 오랫동안 고생하지 않고 활기찬 일상생활을 해 나가 실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옛말에 잘 먹고 잘 배설 하면 이보다 더한 건강은 없다고 했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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