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 환자 2명 "포항서 사온 생선회 먹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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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북 경주지역에서 확인된 콜레라 양성환자 중 2명이 포항 죽도시장에서 사온 생선회를 나눠먹은 뒤 설사를 한 것으로 밝혀져포항지역 어패류의 콜레라 확산관련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경주시보건소에 따르면 최근 콜레라 양성 판정을 받은 박모(17.고교 2년생.경주시 강동면)군과 심모(58.〃)씨는 지난달 27일 포항시 죽도시장내 가판에서 구입해 가져온 오징어, 가자미, 전어 등 활어를 먹고 7일뒤 설사증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목사인 박군 아버지는 교회 신도 3명이 죽도시장에서 구입한 활어를 점심때 교회사택에서 먹고 남은 회를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저녁식사때 아들 및 교인 심씨와 함께 먹었다는 것이다.

보건소는 지난 4일 콜레라환자로 의심된 박군과 학급생 전원, 설사자 42명의 가검물을 채취해 검사했으나 박군만 양성으로 나타나 가족의 감염여부를 조사한 결과, 집에서 회를 먹은 사실을 밝혀냈다.

보건당국은 이들이 콜레라 최초 발병지인 영천의 뷔페식당을 이용하거나 이용자와 접촉한 사실이 없는 점으로 미뤄 활어를 먹고 감염됐다가 콜레라균 잠복기가 지난뒤 증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이날 포항시 죽도시장의 노점과 식당 100여개소에서 취급중인 수산물과 종업원 200여명의 가검물을 채취해 콜레라 감염여부를 조사중이다.

한편 콜레라가 최초 발생한 경북 영천시 고경면 모 뷔페식당의 종업원들도 죽도시장에서 구입한 생선회를 먹고 2명이 양성반응을 나타낸 바 있다. (경주=연합뉴스) 홍창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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